전기 공급 차질 우려 목소리 높아

대구와 경북지역의 낮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열흘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냉방용 전력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기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대구ㆍ경북지역 순간 최대수요전력이 3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전력 수요 급증세는 지루한 장마전선이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30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무려 두 번씩이나 기록이  경신되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정오께 660만1천kW로 종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21일의 655만1000kW를 훌쩍 넘어섰던 지역 순간 최대수요전력은 오후 5시께 661만kW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기록이 깨진 것.


전력수요는 이어 다음날인 11일 정오께도 671만2천kW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대구ㆍ경북지역 순간 최대 수요전력이 511만kW였던 것과  비교할 때 단 열흘여만에 전력수요가 무려 31%나 늘어난 것이다.


전력수요 급증세는 공장과 사무실 등이 문을 닫는 주말보다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집중됐다.

월요일인 지난달 31일 555만1000kW였던 전력수요는 금요일인 이달 4일(623만6000kW)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토요일(570만8천kW)과 일요일(534만8천kW)에는 안정세를 회복했고 금주에도 이같은 패턴은 그대로 재현됐다.


전력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전기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전측은 그러나 이같은 전력 수요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전력 예비율이 15%대를 유지하고 있어 적정 예비율(8~10%)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화요일인 오는 15일이 광복절 휴일인데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목요일(17일)에서 금요일(18일)께 대구ㆍ경북지역에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보돼 전기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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