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충성도 하락세…신뢰부족이 원인

공기업들의 윤리경영과 사회공헌은 낙제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업들에 대한 고객충성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주택공사의 분양ㆍ임대주택에 대한 불만 제기 비율은 32%에 이르렀고 한국전력의 요금부과ㆍ정전복구 등에 대한 일반인ㆍ기업들의 불만은 작년에 비해 상승했다.


기획예산처의 의뢰로 한국생산성본부가 일반인대상 공기업 8개사와 기업ㆍ기관대상 공기업 9개사 등 17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2006년 공기업 고객만족도조사 종합보고서’에서 12일 드러났다.


고객만족도 조사는 공기업별로 많게는 1700여명의 고객표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객만족도 조사 가운데 작년에 처음 도입된 사회적 책임평가는 연구원ㆍ교수ㆍ시민단체연구자 등 공기업 전문가 170명에 의해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책임평가에서 일반인대상 공기업들의 경제적 역할은 100점 만점에 76.1점이었으나 윤리경영은 68.3점ㆍ사회적 공헌은 64.7점에 각각 머물렀다.


윤리경영을 세분화하면 ‘관련법규 준수’는 69점, ‘방만경영 등 경영관련 사회적 문제 적게 유발한 정도’는 66.5점에 그쳤다. 사회적 공헌에서는 ▲사회적 약자보호활동 64.6점 ▲지역사회 기여 밀착활동 65.4점 ▲사회 양극화 해소 활동성 64.6점이었다.


일반인대상 공기업들의 ‘방만경영 등 사회문제 유발 정도’ 점수는 토지공사가 54점으로 가장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주택공사 58점ㆍ철도공사 60점ㆍ도로공사 67점ㆍ한국전력 70점ㆍ인천공항 및 한국공항 각 73점ㆍ농촌공사 77점 등이었다.


기관ㆍ기업대상 공기업들의 경우 경제적 역할은 75.2점이었으나 사회적 공헌은 62.8점에 머물렀다. 이 분야 공기업별 사회적 공헌 점수는 조폐공사가 59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석탄공사 및 코트라(KOTRA) 각 62점ㆍ광업진흥공사ㆍ수자원공사ㆍ농수산물유통공사 각 63점ㆍ관광공사 및 석유공사 각 64점ㆍ가스공사 66점 등이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한국생산성본부의 김형범 CS센터장은 “공기업이라면 사회적 책임조사에서 항목별 점수가 적어도 75점은 돼야 한다”면서 “공기업들은 관련산업 등에 기여한 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윤리경영과 사회적 공헌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고객으로 유지될 가능성을 묻는 고객충성도를 실제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한국전력이 63점으로 전년의 73점에 비해 10점이 하락했다. 또 석유공사는 94점에서 70점으로, 가스공사는 89점에서 65점으로 각각 24점 떨어지는 등 17개 공기업 가운데 4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이 일제히 고객충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다른 경쟁 제품ㆍ서비스가 나온다면 고객들이 공기업과의 거래 관계를 끊을 수 있다는 의미로, 공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성 상실에 따른 것이라고 생산성본부는 설명했다.


또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서울ㆍ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의 일반인ㆍ기업 등의 만족도가 떨어졌으며 고속도로에 대한 불만비율은 제2경인선 17.1%ㆍ동해선 15.8%ㆍ영동선 11.3%ㆍ포항선 10.5%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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