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은 겨울…관련 업계 울상

“올해 겨울도 예년처럼 내복을 입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져서 내복이 오히려 불편할 때가 많았던 겨울이었습니다.”
 한 시민의 말처럼 겨울 내내 봄 같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민들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난방비 부담을 다소 덜었으나 겨울 ‘한철’만을 바라봤던 관련 업계에서는 울상이다.

 
특히 난방용품 판매업계를 비롯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 에너지업계는 예년에 비해 떨어진 판매량으로 인해 울상이다. 또 겨울의류 업계 역시 떨어진 매출액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난방에너지 소비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세를 보인 후 올해 1월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1.5도가량 상승하면서 춥지 않은 겨울과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소비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난방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아직 판매량에 대한 최종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발표할 수 없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시가스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전년도 12월 1세대 난방용가스 사용량을 기준으로 평균 2만5000원을 적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1월의 도시가스 소비가 소폭 증가했으나 이는 전년 1월에 있던 설 연휴의 일시적 소비감소를 감안할 때 증가했다고 만 볼 수 없다”면서 “전년대비 고온현상의 지속으로 판매 감소요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복과 같은 겨울의류와 난방용품도 주인을 못 만나고 울상을 지었다. 특히 기후 온난화로 인해 의류부분의 매출감소가 가장 심했으며 난방용품도 제품별 5~2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겨울상품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은석 하이마트 계절가전 담당바이어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로터리히터ㆍ열풍기와 같은 중대형 난방제품과 전기요장판 등의 소형난방제품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10~2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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