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양 버전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에너지협력기구 구성을 논의중이다.


<신화통신>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26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SCO 에너지클럽 건설전망’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중국과 러시아 등 SCO 회원국의 고위 관료와 학자ㆍ기업가 대표 등 150명이 참석했다.


SCO 사무차장인 가오위성(高玉生)은 누르가리에프 사무총장의 축하 서신을 대독했으며 이 축하 서신은 SCO가 회원국간 에너지협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효율적인 에너지협력기구의 건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신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확보와 소비국과 생산국간 공평한 이익을 위해 참가국들이 힘을 결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우즈베키스탄 정치연구센터의 카리모바 주임은 SCO에 세계의 주요 에너지 소비국과 생산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면서 SCO내에 OPEC와 유사한 에너지클럽을 건설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역의 이익과 세계 에너지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6월 상하이에서 지역ㆍ정부간 기구로 출범한 SCO에는 중국ㆍ러시아ㆍ카자흐스탄ㆍ키르기스스탄ㆍ타지키스탄ㆍ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란ㆍ인도ㆍ파키스탄ㆍ몽골 등이 옵서버 국가로 있다.


회원국 상호간의 신뢰와 우호 증진, 정치ㆍ경제ㆍ무역ㆍ과학기술ㆍ문화ㆍ교육ㆍ에너지 등 각 분야의 효율적인 협력 관계 구축, 역내 평화·안보를 위한 공조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2005년 역내국가에서 미군기지를 철수하라는 요구가 터져나오면서 ‘동방의 나토’와 같은 군사 블록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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