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연비 고려 여전히 휘발유보다 가격 높아"

휘발유 등 수송용 석유제품 수요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이 한국의 입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수송용 바이오 에탄올 도입의 경제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해 같은 부피의 휘발유보다 바이오 에탄올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지만 연비를 고려할 경우에는 여전히 휘발유보다 바이오 에탄올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바이오 에탄올 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83% 수준,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98%, 96%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기준으로 97%선으로 휘발유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에탄올의 열량이 같은 부피의 휘발유에 비해 65%, 연비는 70%선임을 감안하면 휘발유 1ℓ와 연비가 같은 량의 무수(물이 섞이지않은) 에탄올 가격을 비교할 경우 2005과 2006년에는 바이오 에탄올 가격이 각각 휘발유의 1.31배, 1.37배선이었고 올해 3월 기준으로 1.38배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수송용 연료로서 바이오 에탄올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요 산지인 브라질 바이오 에탄올 업계와의 장기 공급계약이나 국내 업계의 사탕수수, 카사바 플랜테이션 등을 통해 함수(물이 섞인) 에탄올을 ㎘당 300달러 이하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과 70달러선에서는 바이오 에탄올의 도입가격이 각각 ㎘당 350달러, 400달러선을 넘지 않아야 경제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분석은 바이오 에탄올의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바이오 에탄올을 수송용으로 대량 수입하는 경우 운임이 ㎘당 30∼50달러 싸질 수 있어 바이오 에탄올의 경제성을 15∼20% 높일 수 있으나 환경적 프리미엄을 감안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 이하에서는 수송용으로 바이오 에탄올의 경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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