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ㆍ기술 성장 경쟁력 확보 판단…전략적 제휴

세계석유산업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국영석유사간 동맹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영석유사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더 이상 국제석유사들에게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영석유사들에 비해 재정적ㆍ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부해 왔던 국제석유사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프드브자(PDVSA)는 오리노코 초중질유 유전지역에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Petronas), 중국의 CNPC 등과 같은 국영석유회사와 공동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국영 프드브자사는 엑손모빌(ExxonMobil)과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와 같은 메이저사들의 오리노코 중질유 프로젝트 운영권을 최근 박탈했다.

지난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는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Rosneft)의 주식공개(IPO)에서도 페트로나스가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CNPC 또한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국영석유사들이 서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전에 중국과의 제휴를 경계해 왔으나 중국의 소비시장이 워낙 커짐에 따라 중국의 국영석유사와의 밀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가 처음으로 주식공개를 해 세계 유수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제석유회사들의 향후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영석유사들은 재정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함에 따라 국제석유사들의 핵심역량인 기술과 노하우, 자본력이 더 이상 경쟁우위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국제석유회사들은 국영석유사와의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는 각성이 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국영석유사들의 독자적 기술개발과 자금의 부족으로 메이저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기술이전 및 고유가로 인한 충분한 자금흐름으로 독자적 개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국영석유회사들이 메이저사와의 제휴보다는 국영석유사와 윈-윈전략을 주로 추진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외국의 주요간행물들도 앞으로 국영석유사들의 동맹 강화가 석유업계에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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