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 것 뿐"

정유업계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장도 가격을 부풀려 고시하는 편법으로 총 5조5000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정유업계가 세전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3조7000억원,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면서 "정유업계의 폭리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또 "2006년의 경우 정유사가 석유공사에 보고한 평균 유가는 리터당 546.7원이었지만 실제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한 가격은 497.7원에 불과해 리터당 67원의 폭리를 취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석유공사에 평균가 525.5원을 보고하고 실제로는 458.2원에 판매해 67.3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해 이런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정유업계의 이런 행태는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이를 감독해야할 정부도 생색내기만 했을 뿐 업계의 편의를 봐주기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석유협회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석유협회는 "국내 석유시장은 실판매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고, 정유사 회계보고서도 실거래가격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정유업계의 폭리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6월까지 정유사가 발표해 왔던 공장도가격은 시장에서 적용받기를 희망하는 최고가격으로, 정유사의 회계보고서도 실제 거래가격으로 작성돼 정유업계의 폭리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유사가 실제 공급가격보다 부풀려 공장도가격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 공급과잉에 따른 경쟁으로 인해 정유사가 공장도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진 의원이 주장한 2006년 폭리규모 3조7000억원과 관련, "2006년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총 2조9403억원이며 실제 석유제품을 판매한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8989억원인 점을 고려해 보면 진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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