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남동가족 여러분!

대망의 20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희망찬 무자(戊子)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어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하며, 남동가족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해마다 이맘때에는 누구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 설계를 세우기 마련입니다만, 특히 올해에는 우리가 직면해야 할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현안들을 감안해 볼 때 과거 어느 해보다도 굳은 결의와 결단의 한해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금융 불안으로 국내 경기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새 대통령께서 취임하시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아침이기도 합니다.


대내적으로는 연료가격의 폭등, 영흥 3호기 준공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하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또한 재무구조의 악화가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신흥 개도국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로 인해 석탄과 석유가격이 폭등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료비의 상승은 우리 회사의 수지를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환경에 관한 국내외적인 관심 고조와 이에 따른 규제 강화 움직임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남동 가족 여러분!


제가 지난 해 취임하여 여러분과 함께 9개월 동안 일해 오면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 그리고 전력인 특유의 불굴의 도전 정신과 투지로 오늘날의 전력 산업을 이끌어 온 주역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회사 발족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 모두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전력인 특유의 도전 정신을 발휘한다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올해 우리가 전력 투구해야 할 역점 과제를 제시하고자 하니 임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천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첫째, 악화되고 있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하겠습니다.

악화되는 회사의 재무상태는 새롭게 시작하여야 하는 사업의 위축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전 임직원은 재무 상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원가와 직결됨을 깊이 인식하고 발전소의 건설, 운영 및 지원 등 모든 업무의 초기 단계부터 원가가 절감되도록 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모든 사업을 경제성 판단에 의해 결정하되 회사의 재무 여건과 우선  순위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산성, 열효율 등 각종 경영 효율을 향상시켜 수지개선에 기여토록 하여야 하겠으며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여 수익원을 창출하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전사적 위험 관리 체제를 구축하여야 합니다.

초우량 기업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던 회사가 치명적인 위험 하나로 인하여 순식간에 무너져 사라지는 예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습니다.

특히 요즈음같이 예측 불허의 급변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지속 성장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위험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재무, 외환, 계약, 전력 거래, 환경, 기술, 발전소 운영, 연료, 소송, 인적 자원 등 모든 경영 분야에 걸쳐 위험 요인을 발굴하여 평가하고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겠습니다.


셋째, 조직과 그 구성원을 활성화시켜야 하겠습니다.

회사 조직은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조직 구성원은 그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활기차게 일할 때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남동 Management Innovation을 추진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경영혁신은 불황기에도 성공하며 위기에도 뻗어 나갈 수 있는 기업체질과 기업가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한 때입니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학자 교수로 알려진 피터 드러커 교수는 글로벌 지식시대에 기업의 핵심역량은 핵심 업종이 아니라 혁신 그 자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말은 금세기를 이기는 변화 경영에 있어서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제가 우리 회사에 근무하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전통적인 수직적인 사회에서 수평적인 사회 내지는 조직으로 오래 전에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수직적인 사고에 젖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Bottom-Up 경영을 여러분께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활성화시키려면 우선 조직의 사명과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또한 이들이 사명과 목표를 달성키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 소통체계와 빠른 의사 결정 구조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 모두가 성취감을 갖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도 갖추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현대를 '디지로그 시대'라 하고 있습니다.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로 시스템적이고 정확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와 구수한 인간미와 끈끈한 유대감의 전통 세대가 어우러져 시너지와 창의력을 발휘하여 이 시대를 이끌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조직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그 구성원인 신세대와 기성세대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며 일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소위 '디지로그 조직'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신입사원과 나이가 든 기성직원들이 유대를 돈독히 하고 서로 사랑하며 존경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남동가족 모두는 이 점 유념하여 회사 생활에 임해 주셨으면 합니다.


넷째, 발전소 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야 합니다.

영흥화력 3,4호기 건설의 철저한 마무리와 완벽한 시운전을 통하여 계획하고 있는 기간 내에 준공하여야 하겠으며 후속기 건설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예천 양수 1,2호기의 건설도 경제적이면서도 품질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시공관리에 철저를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회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근래 신문지상에 공기업의 경영이 방만하다고 지적되곤 합니다.

이런 지적이 모든 공기업에 해당되는 것도 아니요, 모두 올바른 지적도 아닐 것이라고 믿지만 그냥 간과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회사도 공기업이니 만큼 수익경영, 신뢰경영, 윤리경영을 토대로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방만 경영이라는 누명과 구태를 벗어던지고 과감히 변화하고 혁신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효율을 향상시켜 좋은 품질의 전력을 더욱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여 사회에 공헌하여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남동 가족 여러분!


앞으로는 전력산업의 성장이 둔화되어 가고 기술력 또한 일본과 중국에 위협받는 상황에서 계속기업으로 살아남고 후배들에게 좋은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구조조정, 핵심역량의 집중, 투자의 선택과 집중, 실수의 반복 지양, 현실을 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분명히 우리는 회사 발족 이래 최대의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무한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극복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변화의 시대에 위험을 회피하는 유일한 길은 미래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길’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 하였습니다.


우리 앞에 닥친 역경에 좌절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그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회사를 Global Power Leader로 우뚝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새해 아침을 맞아 다시 한번 남동가족 여러분의 소망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항상 건강하시고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1월 2일
                                          사 장     곽   영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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