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과정에서 주가 높여 제안 1조원 더 주고 사들여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높여 1조원을 더 주고 인수한 사업을 해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의 첫 성공사례로 홍보했으나 현재 실적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석유공사가 성공사업으로 홍보한 영국 다나사 인수 당시 평균 주가로 매입했다면 15억 9000파운드(약 2조4천억원)수준으로 인수할 수 있었지만 주당 최고가인 18파운드 총 22억 1000파운드(약 3조4천억원)으로 인수해 결과적으로 1조원을 더 주고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박정 의원은 석유공사가 2010년 7월 14일 다나사측에 주당 18파운드에 인수를 제안해 14파운드 수준이던 주가를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석유공사 이사회에서는 “13파운드 매매되는 주가가 우리가 인수한다는 것 때문에 18파운드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영국 다나사의 재무자문은 캐나다 하베스트 부실 인수에 자문했던 메릴린치가 했다. 메릴린치 자문보고서에서는 적정 주가로 약 23달러73센트(약 18파운드)를 제시했다. 이 자문으로 메릴린치는 87억원 가까이의 자문료를 챙겼다.

영국 다나사의 전년도 평균주가 13파운드였고 당시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주가가 11파운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석유공사 이사회에서는 당기순이익, 부채상환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10억불(1조1천억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석유공사가 다나사 주가를 끌어올린 후 최고가로 인수했다는 것이 박정 의원의 지적이다. 박정 의원은 “석유공사가 성공사업으로 홍보하는 영국 다나사업 역시 인수부터 현재 상황까지 부실 해외자원개발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임은서 기자 euns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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