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세대 11만→20만호로 확대, 김포열병합 통해 저가열원 확보
업무체계화 및 직원복지 주력…주주사와 협력-조율에도 힘쓸 것

▲강구인 청라에너지 사장
▲강구인 청라에너지 사장

[이투뉴스] “현재 11만 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등 국내 4위권 집단에너지업체로 거듭났다. 여기에 검단사업이 완료되면 20만 세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많은 부채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업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2∼3년 안에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시점이 올 것으로 믿고 있다”

강구인 청라에너지 사장은 어려운 상황보다는 긍정적인 요인을 더 강조했다. 비록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지만, 당장 올해부터 적자폭이 50억∼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신호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장기적으로 청라를 ‘그레이트 워크 플레이스(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위대한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이후 발전부문 분할 과정에서 서부발전으로 이동한 강구인 사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발전기술 전문가다. 평택화력과 태안화력 등 현장에서 오래 근무했고, 전력연구원·훈련센터장·IGCC(석탄가스화발전) 등에도 관여했다. 임금피크를 앞두고 청라에너지 대표로 취임한 지 정확히 1년이 된 그는 이제 집단에너지 전도사로 변모하고 있다.

“시스템화가 잘 이뤄진 큰 조직에 있다가 청라에 오니 중요한 부분에서 체계화가 되지 않아 처음에 깜짝 놀랐다. 이후 사안이 발생했을 때 처리방침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체계화 및 전산화, 프로시저(업무처리방식) 정립을 통해 누가 와도 올바른 일처리가 가능하도록 정비해 나가고 있다”

그는 업무추진체계를 잘 짜는 것과 함께 아직은 취약한 직원들의 급여나 복지 등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만족도가 높아야 성과가 나오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회사 성장까지 좌우한다는 믿음에서다. 회사 사정상 당장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를 반석 위에 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한국서부발전과 인천도시가스(추후 GS에너지가 지분 인수), 롯데건설의 공동투자로 2005년 설립한 청라에너지는 자사 소유의 대규모 열원이 없는 거의 유일한 업체다. 청라는 이러한 단점을 100% 외부수열로 충당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생산단가가 높은 서인천복합 비중을 14%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저가열원 확보를 통해 불리한 사업여건을 독자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특히 청라는 2008년 초기 열공급에 나선 이후 10년 만에 열공급세대수 11만호로 급성장하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한강지구라는 굵직한 신도시 공급권이 바탕이 된데다 인근 지역에 대한 활발한 수요개발도 힘이 됐다. 여기에 올해 검단신도시 공급권까지 확보하면서 제2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급세대(올해말 11만 세대 예상) 기준으로 지역난방공사, GS파워, 서울에너지공사에 이어 국내 4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검단 사업을 포함해 인근 지역에 대한 수요개발 여지도 많아 장기적으로 20만세대 이상 확보할 수 있는 등 청라에너지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요한 김포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사와 잘 협의, 조율해 나가겠다”

강 사장은 청라에너지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탄한 수요가와 함께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 연료전지 등 외부의 저가열원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포열병합 허가로 아킬레스건으로 평가 받던 대규모 저가열원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아직 쌓여 있는 부채와 검단 투자비 등 고려요소는 있지만, 당장 올해부터 상당한 영업이익을 통해 적자규모가 줄고 있는 등 머잖아 실적개선(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김포열병합 건설·운영은 서부발전이, 연료공급권은 GS에너지가 가져가는 등 주주사 입김이 너무 센 것 아니냐는 외부의 시각에 대해 일부 수긍하면서도, 투자비 조달이 힘든 청라에너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반박했다. 또 국산 가스터빈 설치로 인해 열공급 안정성을 헤칠 우려가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정부 결정과 두산의 기술력을 믿고 추진해야 한다고 피해 나갔다.

"국회의원도 개인의견이 있지만, 당론이란 것이 있듯이 어느 회사든 자사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라에너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원칙에는 모두가 동의한다고 본다. 청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향과  주주사 생각이 함께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조율하고 설득해 나가겠다" 강구인 청라에너지 사장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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