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발한 2020년 대비 8% 증가
석유공사, '국내 석유수급 리포트' 발표

▲2022년 국내 석유수급 동향
▲2022년 국내 석유수급 동향

[이투뉴스] 작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 소비량이 크게 고꾸라진 2020년과 비교할 때 8% 가까이 늘었다. 원유 수입량도 2020년 이전으로 돌아오면서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연간 국내 석유수급 통계'에 따르면 작년 휘발유‧경유‧등유‧LPG‧나프타 등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9억4700만배럴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 증가했고 2020년과 비교하면 8% 늘었다.

석유소비는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았다. 2016년부터 늘 9억배럴을 넘겼는데 2020년 5년만에 8억배럴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일년만에 평년 수준을 되찾았고 지난해는 이마저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 부분별로 보면 가정‧상업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늘었다. 산업부문은 0.1%, 수송부문은 2.4% 각각 늘었다. 특히 해운‧항공업계가 회복하면서 수송부문 증가세를 견인했다. 해운 소비는 전년대비 14%, 항공은 23% 늘었다.

제품별로 보면 나프타(4억4700배럴), 경유(1억6400배럴), LPG(1억3300배럴), 휘발유(8800배럴) 순을 기록했다. LPG와 휘발유 소비량은 늘었지만 나프타와 경유 소비는 소폭 줄었다. 특히 지난해 경유값은 휘발유값을 넘어서는 등 비싼 가격을 유지, 이것이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중동의존도 변화 그래프 ⓒ이투뉴스.
ⓒ이투뉴스.

원유 수입량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원유 수입물량은 전년대비 7.4% 늘은 10억3100만배럴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크게 뛰면서 정제가동률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정제마진은 한때 배럴당 24달러를 넘기도 했다. 통상 업계는 4달러 전후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같은 정제마진 강세에 정제가동률은 5%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중동의존도는 조금 늘었다. 중동 비중은 2021년 59.8%에서 지난해 67.4%로 7%가량 커졌다.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시행, 중동 물량이 이를 대체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입물량은 전년보다 5780만배럴 증가한 3억3957만배럴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본지 5월 16일자 한반도 중동産 원유 다시 늘었다 기사 참조>

다만 큰폭으로 증가한 원유 수입액은 부담이다. 지난해 원유 수입금액은 CIF(운임‧보험료 포함 가격) 기준 1054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2위 규모다. 물량 자체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고유가로 단가가 뛰었다. 수입단가는 전년보다 배럴당 31.7달러 오른 102.2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대한민국은 472억달러(약 60조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14년만이다.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체 26.1%에 달해 무역적자 발생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데이터로만 보면 지난해 국내 석유시장은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오히려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보다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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