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폭우와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다. 유엔의 행정 수장인 안테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같은 경고는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가 올 7월 중순까지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결과를 발표한데 따른 것.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7월들어 15일까지 온도가 1940년 관측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구는 또한 지난 6월 역시 관측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도 7월들어 3주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가장 더운 해로 기억됐던 2016년 7월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별로 보면 7월6일이 17.09도로 가장 높았고 5일과 7일이 그 다음이었으며 이전 기록은 2016년 8월13일 16.8도였으나 올해들어서만 벌써 17번이나 이 수치를 넘어섰다고 WMO는 밝혔다.
WMO는 따라서 향후 5년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이전(1850~1900)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이른다고 관측했다.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유럽에서는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려 수십년전 실종된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지구촌 곳곳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기온 상승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장마철에는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하더니 7월말부터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끓고 있는 상황.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말 나흘동안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은 찾은 환자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긴급 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고령 농업인과 독거노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등 폭염 3대 취약분야 대책 추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기상이변을 막기 위해 지구평균기온을 산업화이전보다 섭씨 1.5도 높은 수준 이하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등 기후위기 대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대응지수(CCPI)가 여전히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전환 정책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및 에너지 효율향상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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