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사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지만 12년전 발생한 원전 사고의 뒷처리는 앞으로도 넘어가야할 고비가 많은 첩첩산중이다.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 24일부터 17일간 오염수 7800톤을 방류한데 이어 4차례에 걸쳐 3만1200톤을 바다에 버릴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도 노심용융(멜트타운)을 일으킨 핵연료가 엉켜있는 원자력발전소 내부로 빗물과 지하수 등이 스며들면서 매일 90~100톤의 오염수가 새로 발생하고 있는 것. 

따라서 올 연말까지 3만1200톤을 태평양에 방류하지만 실제 줄어드는 양은 1만1200톤으로 총량의 0.8%에 불과하다. 심하게 얘기하면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식이 된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금년에는 방류 첫 해라서 양을 적게 책정했으나 내년부터는 방류량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하지만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없어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 일본의 법적 기준치인 연간 22조 베크렐을 초과해 바다로 방류할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늘릴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늘어나는 오염수를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해야 하지만 아직은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심 용용은 냉각된 상태로 유지해야할 핵연료가 해일로 물공급이 안되면서 무방비상태로 고온을 방출하면서 압력 용기와 격납고를 녹였고 방사능 물질이 흘러내리고 있다는게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도쿄전력은 노심용융이 발생하자 주변 지하수와 바닷물을 끌어다가 핵연료를 식히면서 오염수가 발생했으며 빗물과 지하수가 자연 유입돼 방사성 오염수가 계속 늘어나 있는 것이다.

원자로 노심에서 고방사능 연료 잔해를 제게하는 것은 세계 어느 국가도 시도해보지 못한 전례없는 난해한 도전. 잔해를 회수하는 것은 방사능 때문에 사람이 직접 할수 없어 원격으로 제어되는 22미터 길이의 로봇 팔로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에서 녹아내린 용융연료는 88톤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연료잔해의 불과 몇그램 정도를 추출하는 것이 목표. 그만큼 노심에 있는 잔해를 제거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이 오염된 원전 부지의 토양을 후쿠시마 밖으로 옮겨 저장해야 하나 일본 정부는 현재 까지 영구 매장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폭발사고는 벌써 12년이 흘렀지만 뒷처리는 어려운 과제만 쌓인채 해결에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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