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환경대학장 이회성 교수(IPCC 부의장) 특별강연

8일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대강당에서 이회성 계명대학교 환경대학장(ipcc 부의장)이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에 값을 매기는 조치(탄소 배출권)는 하루빨리 도입돼야 합니다.”

8일 오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설립을 기념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대강당에 마련된 특별강연에서 이회성 계명대학교 환경대학장(IPCC 부의장)은 ‘CO2 배출감소와 경제성장의 관계’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기후대응문제로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분명히 나아가야 할 길, 해야할 일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역시 경제성장을 해야 하며 화석에너지도 써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보유하고 있는 화석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분명 중국, 인도와는 기후변화 대응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발목 잡는 수입에너지' 없이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니만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 에너지 인프라가 바뀌는 것은 한국에게는 축복"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기존에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석에너지를 포기하고 신재생 등 대체에너지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조속히 탄소가격제가 시행되고 에너지 자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탄소가격제 시행이 양립이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환경과 경제성장이 가능하게 되는 방법”이라며 “이산화탄소에 값을 매기는 조치가 우선적으로 도입되고 원스텝식으로 탄소의 적정값을 찾아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산업계와 국민을 이해시킬 수 있는 정확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핵확산 방지 조약과 기후변화 대응조약은 무언가를 ‘하지 말자’와 ‘하자’는 반대되는 개념의 조약이지만 둘 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얼마 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0.001%인 몰디브가 카본프리 국가를 선언해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몰디브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중국에서는 하루만에 배출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세계 공통의 고민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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