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6500만년 동안의 지구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연구한 결과 현재 이산화탄소농도 420ppm은 지구 역사상 1400만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국제공동 연구팀이 과학저녈 사이언스에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유타대 가브리엘 보웬 교수와 컬럼비아대 바벨 회니시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 연구팀(CenCO2PIP)이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처럼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지질학적 지표를 이용해 신생대부터 현재까지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후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 컨소시엄으로 16개국에서 80여명의 연구진이 참여하고 있다.

인류가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태우며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초기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80ppm이었으나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ppm까지 높아졌으며 향후 배출량에 따라 2100년까지 600~1000pp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신생대 이후 가장 더웠던 시기는 약 500만년 전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까지 치솟았고 기온은 현재보다 섭씨 12도가 높았다. 

그러나 그 뒤 이산화탄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3400만년 전에는 현재의 남극 빙상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았던 시기는 1600만년 전으로 480ppm이었으며 1400만년 전에는 현재의 온난화를 유발한 수준이 420ppm으로 떨어졌다. 

현생 인류가 등장한 약 40만년 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낮아졌고 이 농도는 약 250년 전 인류가 대규모로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시작할 때까지 유지됐다.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기온이 상승한다는 것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후가 장기간에 걸쳐 이산화탄소 농도에 얼마나 민감한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작년말 열린 제28차 기후변화협약 총회 역시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고 에너지 효율을 두배로 높이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동참하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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