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중국이 국가적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화석연료 산업에서는 선진국에 뒤졌으나 재생에너지 산업에서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것을 국가적인 모토로 삼고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원자재를 바탕으로 거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기술 공급국이며 2026년까지 세계태양광 제조능력의 80%를 넘게 확보하고 있다는게 전문기관의 예측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내 누적 설치된 태양광 용량만큼 새로 추가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2030년까지 1200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30년까지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이해 필요한 설비 1만1000GW가운데 2026년말까지 태양광만으로 1000GW를 채울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중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작년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작년말 기준 중국 전체 발전설비 용량이 2.85TW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1.45TW를 기록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는 것.

특히 태양광은 1년전보다 무려 49.9% 증가한 560GW를 기록했으며 풍력은 전년 대비 17.6% 성장했다. 그러나 전력소비량 기준으로 보면 3분의 1 수준이라고 중국 국무원은 밝혔다.

중국은 2020년 발표를 통해 2060년까지 탄소 중립국이 되겠다며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예고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차분하게 전진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잃게 된 미국과 EU 등의 재생에너지 업계는 정부와 더불어 사활을 걸고 자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을 통해 원산지가 중국인 재생에너지 생산품목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역시 중국산 태양광모듈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정책적인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산업이 사실상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특단의 대책도 없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