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기름값 잡기 위한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 지속
석유시장 점검회의…9곳 불과한 서울 등 수도권 중심

세종시 한 자영알뜰주유소에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세종시 한 자영알뜰주유소에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투뉴스] 최근 국내외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알뜰주유소 확충으로 기름값 안정화를 도모한다. 작년 연말께 8개소 모집을 완료했고, 올해는 40개소를 더 지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석유제품 가격 및 동향을 점검했다. 정유4사 및 석유협회, 한국석유공사·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 등 알뜰주유소 관련 3사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정세가 격화되면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달초 두바이유와 북해산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국내 기름값도 영향을 받고 있다. 11일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679.1원으로 연초대비 100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과 제주는 17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산업부는 알뜰주유소 현황을 점검하면서 연내 알뜰주유소 40개소를 늘리는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일반주유소보다 기름값이 30~40원 싼 알뜰주유소를 늘려 전반적인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수도권에 알뜰주유소 수를 늘리는 것이다. 실제 서울에 있는 자영알뜰주유소(석유공사)는 강서구 4곳, 관악구 1곳, 금천구 1곳, 양천구 1곳, 중구 1곳 등 전체 8개소에 불과하다.

서초구에도 1곳이 있긴 하지만 이곳은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EX-OIL이다. 고속도로라는 특수성을 제외하면 강남 등지에는 알뜰주유소가 없는 셈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30개소 모집공고를 냈으며, 현재 선별 중에 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주유소를 우대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정기모집 외에 추가 모집공고도 냈다. 선정된 8개소는 올 상반기 개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가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고유가를 틈타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사업자에게 가격안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공급가 및 직영주유소 판매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국민부담 완화에 동참키로 했다. 

최남호 2차관은 "석유제품은 국민생활 필수재인만큼 업계 역할이 중요하다"며 "상생정신을 발휘해 주길 바라며 정부 역시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말 유류세 인하조치가 종료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다음주께 연장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분위기는 9번째 재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최남호 2차관(왼쪽 네번째)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남호 2차관(왼쪽 네번째)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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