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자 유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750GWh 확보
남부발전 "청정수소발전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

[이투뉴스] 올해 처음 개설된 청정수소발전(CHPS, Clean Hydrogen Energy Portfolio Standard) 입찰시장에서 남부발전이 삼척그린파워 1호기 암모니아 혼소로 750GWh의 물량을 확보했다. 전력거래소 주관으로 22일 열린 경쟁입찰에서다. 내달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 2028년부터 수입한 석탄-수소화합물을 삼척에서 혼소한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이날 입찰에서 전체 입찰자 중 유일하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국은 발전단가를 따지는 가격지표와 청정수소등급, 연료도입 안정성, 산업 경제기여도 등을 보는 비가격지표에 각각 60%, 40%를 배정해 사업자를 가렸다. 불확실성이 높아 발전사들이 주저하는 가운데 발전공기업이 첫 물량을 선점했다.
앞서 이달 8일 마감된 경쟁입찰 접수에는 남부발전을 비롯해 중부발전,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의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인 SK이노베이션 E&S 등 5개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남부발전이 가장 저렴한 발전단가로 가격지표 점수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남부발전은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삼척빛드림본부 삼척그린파워 1호기에서 석탄과 무탄소연료인 암모니아를 혼소한다는 방침이다. 별도 전소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기존 발전소를 개량하되 여유부지에 도입시설과 저장탱크를 지을 예정이다. 연간 발전량은 750GWh로 올해 전체 입찰물량(6500GWh)의 10%가 조금 넘는 양이다.
CHPS는 청정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정부가 매년 일정규모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해 주는 제도다. 수소 1kg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4kgCO₂이하인 발전기만 참여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15년이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2030년 발전량 비중목표는 각각 원전 31.8%, 가스발전 25.1%, 재생에너지 18.7%, 석탄화력 17.4%, 수소·암모니아 2.4% 이다. 2038년에는 수소·암모니아 비중을 5.5%로 높일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청정수소발전의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입찰 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공급사 확보를 위한 연료단가와 도입 안정성 등을 점검했고, 1차 최종후보(Short-listing) 선정과 2차 우선협상대상자(Prefered-Bidder) 선정 등 10여차례 심층협상과 현장실사를 거쳐 공급사를 확정했다.
심재원 기술안전부사장은 “CHP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무탄소에너지 시대로의 슬기로운 전환을 통해 2030 NDC 달성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청정수소발전 확대로 국내 청정수소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내달 2일까지 10차 전력계획에 명시된 2032년 LNG발전 필요물량 1100MW에 대해 LNG용량시장 입찰을 접수한다. 집단에너지사업법 및 동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라 LNG를 이용해 열병합발전을 운영할 사업자가 대상이다. 입찰서류 평가를 거쳐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