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 지중화 비용 1.8조원 중 상당부분 정부 지불
1단계 3GW는 발전공기업 가스발전소로 공급 예정

수도권 경과 345kV 초고압송전선로
수도권 경과 345kV 초고압송전선로

[이투뉴스] 정부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일반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호남지역에서 용인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1개 라인과 신안성변전소에서 동용인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 정부는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겠다고 호언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는 27일 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전·수자원공사·주택토지공사 등이 참석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협약식'에서 이런 내용의 국가산단 및 클러스터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용인 반도체 단지의 구체화 된 전력·용수 공급계획이 나온 건 처음이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투자가 마무리 되는 2053년까지 10GW이상의 전력공급이 필요하다고 보고, 2032년까지 1단계로 동서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이 건설하는 3GW규모 천연가스발전소로 급한 불을 끈다는 구상이다. 이들 발전공기업은 이미 당진, 하동, 태안 소재 석탄화력 폐지 물량만큼 LNG발전소 신설허가를 받았다.

2039년 이후 2단계 전력공급은 호남에서 용인 국가산단까지 이어지는 200km 이상의 송전선로로 새로 건설해 부족분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경과지가 많고 수용성이 낮은 지방~수도권 노선이어서 지중화가 가능한 HVDC(초고압직류송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송전선로 지중화에 약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이중 상당부분을 책임지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입주하는 용인 일반산단은 2027년 팹 가동을 위해 신안성변전소와 동용인변전소를 연결하는 345kV 송전선로를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2037년 이후 일반산단 2단계 추가공급은 동해안 원자력발전단지와 용인을 잇는 345kV 송전선로 추가건설과 산단 내 변전소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 호남~용인 국가산단, 동해안~용인 국가산단 공용망 송전선로는 한전이 비용을 부담하고, 공용망에서 국가산단 및 일반산단을 연결하는 송전선로와 변전소 건설비용은 각각 공공이 7000억원, 민간이 1조7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산단에서 필요한 하루 133만톤의 공업용수는 충주댐·소양강댐 여유량이 부족한만큼 기존 산단 하수재이용수와 발전용수를 활용하면서 한강수계와 단지를 연결하는 통합용수공급사업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요구받고 있는 RE100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선 이날까지 정부나 기업도 묵묵부답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7일 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전력·용수 공급 관계기관 협약식과 간담회가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김동철 한전 사장,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오른쪽 두번째),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 등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7일 반도체산업협회에서 용인 반도체 전력·용수 공급 관계기관 협약식과 간담회가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  김동철 한전 사장,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오른쪽 두번째),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 등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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