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잡히나…서울 휘발유 1600원대로 복귀

[이투뉴스 음지호 기자]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서울시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이 두 달 전 수준인 ℓ당 16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4일 현재 서울시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96.08원이다.

지난 8월 23일 ℓ당 1771.27원으로 단기 고점을 찍고 나서 40여일 가까이 내림세를 보여오다 10월 1일 1698.31원으로 1600원대에 들어섰다가 2일 1697.98원, 3일 1696.62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1600원대로 내려선 것은 7월 30일 1697.57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4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1644.82원. 주유소가 밀집해 있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하향세를 지속하면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의 1500원대 진입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9월 넷째주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이 전주보다 20원 가량 하락해 주유소 평균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올 들어 최장기간인 28일 연속 하락(4일 현재)하며 올해 고점 대비 5% 가량 떨어졌지만, 900원 가까이 붙는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10%  정도 하락했다.

서울시 경유 판매가격도 지난 8월 3일 ℓ당 1501.06원을 기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1500원대를 유지해오다 지난달 30일 1493.69원으로 내려앉았으며, 4일 현재 1488.48원을 기록 중이다.

주유소 판매 기름값의 하락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전국 200여개 주유소의 석유제품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부의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유소 기름값 하락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제품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10월 들어 국제 유가의 반등세가 시작돼 하향안정화가 지속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