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과 고비용 등 해결과제 산적

“연료전지를 장착한 자동차는 2020년 성장기를 거쳐 204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할 것이다.”


전순일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시스템개발팀 박사는 에너지 효율과 관련된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가속화되는 환경문제 및 규제,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인한 화석에너지의 비경제성, 잠재적 에너지 효율성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연료전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그것을 넘어서는 추세다. 지난해 3월 청와대, 9월 일산 킨텍스에서 가진 시승회에 몰린 소비자의 관심은 기대이상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연료전지 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 극복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특히 내구성과 고비용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 연료전지 자동차의 운행가능시간은 1500시간으로 약 3만~4만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박사는 “이를 최소 5000시간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대중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 대당 2억원 이상의 유지비도 대중화를 위해 시급히 개선되어야할 과제로 지적됐다.

 

또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의 종주국인 일본과의 기술 차이를 좁히는 문제도 남은 숙제다. 현대기아가 보유하고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는 10여대. 미국 에너지관리국(DOE)과 공동으로 2009년까지 30여대를 더 개발,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기술격차는 3년차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대기아자동차의 개발노력 또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전박사는 “현대기아는 2000년 제1세대 싼타페 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엔 스포티지 차량을 개발했으며, 미국 에너지관리국(DOE) 시범운행(2004~2009년) 및 국내 시범운행(2006~2009년)을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현재 연료전지 자동차 분야 선두주자로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를 꼽는다. 그 뒤를 이어 현대기아자동차와 미국의 포드사가 바싹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찍부터 연료전지 자동차의 핵심기술을 확보한 혼다,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은 2010~2015년새 수 만대 규모의 양산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노진섭ㆍ최영수ㆍ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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