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교류의 장…참석 저조ㆍ홍보부족은 아쉬움

한국자원경제학회(회장 김영대)와 에너지연구원(원장 방기열)이 공동 주최한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극대화 방안’에 관한 국제학술대회가 22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번 학술대회엔 유럽연합(EU)의 4개국과 국내 연구소와 기업의 에너지전문가와 방청객 등 30여명이 모여 진일보한 에너지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학술대회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가전기기 및 통신기기의 에너지 효율화 △산업공정의 에너지 효율화 △육상수송의 에너지 효율화 △전환의 에너지 효율화 △자원의 효율화 및 자원순환 △에너지 부문 연구개발투자의 효율성 제고방안 등 총 7개 주제에 대한 논문과 이론을 발표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경우 2020년까지 현재 전세계 건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소비를 33~34%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또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들 전문가는 미래 자동차로 인식되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2040년 전체 자동차 시장의 90%를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에너지 효율적인 이용 측면에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분산발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기도 했다.
에너지기술 R&D와 관련, 에너지 기술을 제대로 평가할 경우 R&D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평가를 통해 기술개발에 대한 정보 공유, 연구협력, 경쟁이 촉진될 것이라는 주장이 지지를 받았다.


김영대 한국자원경제학회장(대성그룹 회장)은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에너지확보를 강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발전정책을 활발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스위스연방공과대학 및 네덜란드 에코피스(Ecofys)연구소와 함께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사용 방안을 논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유럽의 선진 에너지 정책과 기술이 국내 에너지 관련 산업에 훌륭한 방향 제시를 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7명의 유럽연합(EU)지역 에너지 전문가들도 많은 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유용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로잔네 연방공과대학교의 다닐 파브라트 교수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 같은 학술대회에 참석해봤지만 한국처럼 논의와 토론이 흥미진진했던 적은 없었다”고 평가하고 “향후 한국과 EU가 더 많은 자료와 기술을 공유하고 서로 벤치마킹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공과대학교 요르겐 노르가르트 교수는 “한국의 전문가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EU의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30여명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최 측인 한국자원경제학회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간부와 전문가의 참여마저 저조해 실망감을 더했다. 또 기업인의 참여가 전무해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 가늠케 했다.


한국자원경제학회는…
지난 1987년 정기적인 학술세미나 및 포럼을 통해 바람직한 에너지정책 제안 및 연구 증진, 에너지 산업발전을 목적으로 이회성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중심으로 뜻있는 인사들이 참여로 발족했다.
2001년 사단법인화 된 이후 국제교류를 통해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으며 현재 약 3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특별취재반=노진섭ㆍ최영수ㆍ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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