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호주 애들레이드대의 환경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이 지구 환경을 해치는 나라들의 순위를 발표해 해외언론에서 화제다.

숲 손실, 해양 생물 남획, 자연 지역의 파괴(농경지 및 상업지역으로의 변경), 화학 비료 사용, 수질 오염, 탄소 배출 규모, 보호종 위협 정도 등을 기준으로 발표한 이 리스트는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리스트에 올라온 지구 환경에 가장 나쁜 영향을 끼치는 나라의 순위를 보면 1, 2위는 각각 브라질과 미국이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중국이 3위, 인도네시아가 4위, 일본이 5위, 멕시코가 6위, 인도가 7위를 했으며 러시아와 호주, 페루가 그 뒤를 따랐다.

리스트를 보면 선진국들이 대거 포함됐는데 연구를 이끈 코리 브래드쇼 교수는 평균적으로 부자 나라들이 지구 환경을 더 많이 오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절대적 규모에서는 브라질과 미국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지만 상대적 평가에서만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에 오른다. 상대적 평가는 '각 국가의 가용 자원 규모'가 기준이 되는데, 자원의 양에 비해 환경 파괴를 많이 유발하는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중화학 공업을 비롯한 제조업 중심 국가에서 탈피하지 못했음을 뜻한다. 1970~8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제조업은 우리나라를 부국으로 이끌어준 동시에 환경파괴 국가라는 오명도  안겨줬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제조업중심에서 금융·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수출종목을 기준으로 OECD국가 중에서 제조업 중심 국가는 인도나 중국등을 제외하면 '잃어버린 10년'으로 허우적대는 일본과 '벤츠의 국가' 독일, 그리고 우리나라 뿐이다.

수출 종목을 보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5위 종목을 보면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전부 제조업 제품들이다.

반면 금융·서비스 분야의 해외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2008년 국내 통신업체의 공룡 SK텔레콤이 미국시장에 진출했으나 막대한 손해를 보고 시장을 접었으며, 세계적인 금융회사를 만들겠다고 추지한 KB도 이렇다할 실적을 못내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산업구조 개편은 단순히 환경문제뿐 아니라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수출 효자종목들은 앞으로 물가상승함에따라 임금상승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저하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 산업보다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 오는 앞으로 10년동안 의료·건강·관광 분야에 5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같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제조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국제환경규제가 점차 심해질 만큼 산업구조 개편은 필수적이다.

제조업은 이제 중국이나 인도같은 신흥국가들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또 세계 각국의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탄소배출거래제 등의 노력을 간구하겠지만 금융·서비스 분야는 이런 규제가 필요없는 분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해서 다음 10년을 대비하는 혜안을 가져야겠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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