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스 탐사·생산 프로젝트 및 LNG 프로젝트 지분 인수 경쟁 치열

[이투뉴스] 일본은 세계 LNG 수입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국이다. 자국내 천연가스 매장량이 거의 없어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1967년 설립된 일본석유공사(JNOC)가 국내외 석유탐사 및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JNOC가 구조개편되면서 일부 사업분야가 분리돼 현재 최대규모의 석유회사인 국제석유개발제석(INPEX)와 일본 석유자원개발주식회사(JAPEX)가 탄생했다.

일본의 천연가스 산업은 석유산업과 마찬가지로 INPEX를 비롯해 JNOC에서 파생된 기업들이 상류부문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쓰비시, 미쓰이 등 기업들이 해외 천연가스 탐사 및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가스협회(JGA) 사이트에 의하면 소매부문에서는 모두 211개 도시가스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사카가스(Osaka Gas), 도쿄가스(Tokyo Gas), 도호가스(Toho Gas) 등이 소매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도시가스 판매량은 2008년 기준 345억㎥로 지난 10년간 1.5배가량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가정용 비중이 28%로 다소 줄어든 반면 산업용 수요가 크게 늘어 10% 이상 증가한 49.9%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면 일본은 개별 전력회사나 도시가스사가 외국과 독자적으로 LNG 장기 공급계약 및 스팟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도쿄가스나 오사카가스, 도호가스 등은 대부분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과 대규모 LNG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이 맺은 LNG 계약 중 상당부분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체결된 것으로 계약 만료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본 기업들은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재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를 위해 해외 LNG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가스사들은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오사카가스와 도쿄가스는 기존 LNG 수입업에서 벗어나 LNG 프로젝트 지분 인수 등 LNG 거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오사카가스는 지난 5월 스페인의 주요 전력회사인 엔데사(Endesa)의 Sagunto LNG 터미널 지분 20%를 인수했다. 앞서 2008년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Freeport) LNG 터미널 지분 10%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천연가스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회사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들 LNG 터미널을 통한 LNG 수입권한은 없지만 해외 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일본에서 오사카가스가 유일하다.

도쿄가스 역시 앞으로 해외 터미널 인수 투자와 수입권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오사카가스의 해외 투자사업은 일본 도시 가운데 세번째로 규모가 큰 오사카의 가스공급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더이상 사업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도쿄가스는 가스망을 관동 지방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1995년 규제가 철폐된 산업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산업부문은 대형 공장들의 가스 수요 증가로 인해 가스회사들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오사카가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CBM(Coal Bed Methan, 석탄층 메탄가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JAPEX, LNG Japan 등 일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BP, 이탈리아 ENI 등 컨소시엄과 함께 CBM 광구 지분을 인수했으며 향후 3년간 CBM 상용화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몽골에서 CBM 탐사 및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몽골정부와 CBM 탐사 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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