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녹색도시를 만드는 주역]④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건축사사무소 탑 소장)
이론과 실무 매개역 담당…기술 보급·기술 표준안 정립 목표

[이투뉴스] 방향을 고려한 배치 계획, 고단열·고기밀, 고성능 3중 유리 시스템 창호, 외부차양, 열교환 환기 장치…

모두 패시브건축물을 위한 조건이다. 패시브건축물은 난방을 위한 설비 없이도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최정만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건축사사무소 탑 소장)<사진>은 "패시브건축물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들의 집약"이라고 강조하며 "패시브건축물은 누구나 다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의무라고 할 수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은 빨리 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처음부터 패시브건축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6년 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시행하는 프로젝트의 설계파트에 참여하면서 패시브건축물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최 회장은 "건축물을 설계한 후 디자인만 볼 때와는 달리 에너지와 관련시켜 설계가 숫자로 바뀌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면서 "특히 프로젝트 후에 내가 그렸던 집들을 숫자로 따져보니 형편없었다. 그때부터 디자인만 고려한 설계는 지양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 및 현장실무자들의 패시브건축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어 실제 추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게 생각해낸 것이 '실무자 교육, 패시브건축 기술 보급' 이었다.

패시브건축물에 대한 세계적 기술표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보완하는 것이 첫번째였다. 그 다음은 이론과 실무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단체가 필요했다.

이렇게  '한국패시브건축협회'가 탄생했다.

현재 협회는 매달 이틀동안 18시간의 교육을 진행중이다. 참여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기존의 정보들은 오피스빌딩, 공동주택 등 대형 빌딩 건축에 대한 패시브 기법이 많은 반면 단독주택 등에 대한 시스템이 없어 이러한 부부을 보완하는 교육을 시행중이다.

최 회장은 "특히 이론 위주의 수업 참여 후 실전에서 패시브건축을 대하다보면 궁금점이 생겨 자주 문의를 한다. 이럴때 참 보람을 느낀다"면서 "패시브건축 기술 교육을 2주만 하면 나처럼 되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협회는 진행중인 교육을 27시간으로 늘려 알찬 내용을 더욱 많이 포함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협회의 최대 목표는 패시브건축물의 기술 보급이고 이와 더불어 실무적 차원에서의 기술표준안 정립도 포함한다.

최 회장은 "이론적인 단열을 말하는 것보다 '무엇을 어떻게 이용하면 어느정도의 단열이 완성된다'는 식의 현실성있는 교육을 할 것"이라며 "학자는 에너지 절약을 건물에 도입하는 방법을 모르고 설계 실무자는 에너지의 중요성 및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니 둘 사이의 괴리감이 크다. 협회는 이 둘의 중간 매개역할을 맡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