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얼마 전 길을 가다  '에코마사지'라는 마사지업체 전단지를 받았다.

에코마사지란 이름에 도대체 어떤 마사지이기에 에코란 이름을 썼는지 유심히 살펴봤지만, 전단지 어느 곳에도 에코와 관련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

굳이 에코를 붙인 이유를 생각하자면 마사지는 마사지사의 손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에코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억지 해석이 가능하다.

바야흐로 녹색이 화두인 시대다. 저탄소녹색성장이란 정부의 깃발아래 기업이나 관공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그린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근래 몇 차례 기후파동을 겪은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녹색에 대해 민감하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환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요즘 나무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탄소를 상쇄시키기 위해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정작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은 아주 느린 속도로 이뤄진다. 때문에 지금처럼 탄소배출량이 많은 때에는 배출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교통수단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목적지가 자가용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굳이 돌아서 30분 걸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

현대 사회에서 환경 문제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있다. 우리는 그린마케팅에서 마케팅 원론에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소비자에게 상품을 팔기위한 모든 활동을 뜻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린이란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환경운동은 종교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신비와 환상에 싸여 반론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내로라하는 경제대국들은 저탄소녹색성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저탄소녹색성장이라기 보다는 먹고 살기위한 환경인 셈이다.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들은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경제국들에게 가격경쟁에서 밀린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녹색을 화제로 되찾으려 한다.

또 신흥경제국들은 체제변환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저탄소녹색성장에 도전하는 상황이다.

이미 많은 대기업들과 각국 정부들은 녹색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환경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과연 어떤 것이 진정 푸른 지구를 지키는 일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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