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 연합 국제공동 포럼'서 각계 전문가 머리 맞대

▲ 7일 '한국-유럽연합 국제공동 포럼'발표자들. (왼쪽부터) 박노호 이건창호 부장, 마사 노구치 gsa 부교수, 알버트 올링 화이트사 건축설계사, 리 알덴 쇼트솔라 영업부장, 안형근 건국대 교수

[이투뉴스] BIPV(건물일체형태양광시스템)산업에서 에너지절약 차원의 '필요성'을 넘어 수익성을 갖춘 '산업모형'으로 자리잡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서울 SETEC 컨벤션홀에서 공주대학교 그린홈 에너지기술연구소와 에너지자립형 그린빌리지 핵심기술사업단 주최로 열린 '한국-유럽 연합 국제공동 포럼'에서는 각계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전문가들이 모여 기술과 향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포럼을 위해 방안한 알버트 올링 스웨덴 화이트사 건축설계사는 "태양광은 아직까지 고가이기에 에너지절약 차원에서만 호소하면 산업이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사드(건물 정면부) 자재를 PV로 대체하는 등 다른 활용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건축에 사용되는 유리도 저가는 아닌만큼 PV를 사용해 미적효과와 에너지효율을 동시에 얻는 등 다양한 목적을 이루는 형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태양광발전 시스템 건물 적용'에 대해 발표한 박노호 이건창호 부장은 르 꼬르뷔제(Le corbusier)의 롱샹교회 건축물과 BIPV시스템을 비교하면서 "롱상교회가 외부의 태양빛으로 최적의 미적 효과를 내기위해 희생을 한 것처럼 BIPV시스템도 미적효과를 위해 효율성의 희생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롱샹교회는 창 및 지붕밑 틈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최대 3m두께의 벽을 사용했다.

박 부장은 이어 "2020년까지 '그린호 100만호 보급사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거형태 가운데 52.7%를 차지하는 아파트에 BIPV시공이 이뤄져야 한다"며 "천장형타입(BIPV-Roof Type)은 누진제가 적용돼 경제적 실효성이 떨어지지만 베란다에 개인용 태양광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란다에 BIPV시스템을 설치해 각 세대별로 전력을 사용하면 전력량이 세대별로 확인되기에 누진제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공시 아파트 음영 등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완공된 건물보다 새로 건축되는 건물에 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안형근 건국대 교수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실리콘 재료의 효율성과 특징을 설명하며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선도국가는 아니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낙관했다. 아울러 "에너지를 절약하는 건 정책이나 규제가 아니다"라며 "건축관계자들이 무책임하게 전력소비가 많은 시공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발표자와 청중간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알버트 오링은 "규격화된 제품과 디자인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다"라며 "규격화된 제품으로도 얼마든지 미적효과를 줄 수 있고 두가지 상대적인 개념들을 융합할 때 BIPV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시장협력을 촉구했다.

안 교수는 "대한민국 BIPV관련 회사들이 수익에만 정신이 팔려 '개념'이 없는 상태다. 정부는 인센티브만 신경쓰지 말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사 노구이치 GSA(Glasgow School of Art) 부교수는 "PV는 사람들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의식에서 '필요성'으로 구입하거나 혹은 필요성이 아닌 PV에 느낀 또 다른 매력, 즉 '호감'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소비자는 가격이 높아도 '호감'이 생기면 구입하기에 '호감'이 높아지면 동시에 시장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건물 적용'을 부제로 한 이번 포럼은 한국과 유럽의 전문가들을 통해 태양광발전기술의 건축적 적용에 대한 기술적 노력, 산업화 동향, 보급 확대 방안 및 정책, 우수 적용사례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건물 적용에 대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했다.

각계 BIPV전문가들의 발표와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등이 이어진 이번 포럼에서는 BIPV산업의 전문지식을 갖춘 발표자와 청중들의 진지한 논의와 함께 산업의 향후방향에 대한 토론과 냉정한 평가 등이 이어졌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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