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포스코켐텍 등 잇따라 생산공장 착공
국산화율 0% 음극재 주목…원가경쟁력 강화 기대

 

▲ gs칼텍스는 지난 13일 구미 산업단지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기무라 야수시 jx noe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이온 2차전지 음극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투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음극재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GS칼텍스와 포스코켐텍은 잇따라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사업 선점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동안 2차전지 사업을 주도해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음극재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3일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서 음극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부터 연산 2000톤 규모의 소프트 카본계 음극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내년 세계 2차전지용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GS칼텍스는 향후 연산 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수출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가 생산하게 될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출력이 높고 충전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날 "GS칼텍스 연구진이 자체 기술로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이를 토대로 기존 EDLC(전기이중충 커패시터)용 탄소소재 사업과 시너지를 이뤄 세계적인 친환경 신에너지 신소재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의 케미칼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오는 9월말 준공을 목표로 충남 연기군에 연산 24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켐텍은 앞서 지난해 9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차전지 음극재를 제조해온 ㈜카보닉스를 인수하면서 음극재 시장 진입을 위해 준비해왔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2차전지 음극재 국산화뿐 아니라 차세대 대용량 고출력 음극재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20년까지 전 세계 음극재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12월 하드카본계열 음극재를 개발 중인 애경유화와 손을 잡고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2005년 2차전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 상용화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국산화율을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업들이 음극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2차전지는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와 전기차 저장장치 등에 활용된다. 향후 이 시장은 전기차 산업 성장과 함께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차전지는 충전할 때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음극재, 방전시 리튬이온을 저장하는 양극재, 중간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해질,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주는 분리막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4대 핵심소재가 전체 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음극재는 일본이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극재와 전해질의 국산화율은 각각 88%, 82%에 달하지만 음극재는 0.1% 수준에 머무는 정도다.

최근 삼성SDI와 LG화학 등은 2차전지 생산량면에서 세계 1위를 넘볼 정도로 상위권에 랭크돼 있지만 일본에 견줘 기초소재 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는 기초소재를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이 향후 원가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조건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주력산업이 기초소재를 국산화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와 소재 조달 불안 등 외화내빈의 처지에 있었다"며 "향후 국가경제의 중추가 될 신에너지 분야 기초소재 자급이 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