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계약 조건은 재협의"..美 주저에 中 '어부지리'

중국과 이라크는 지난 1997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시절 양국이 체결했던 유전개발 프로젝트를 되살릴 것이라고 후사인 알-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이 밝혔다.


알-샤리스타니 장관은 지난 28일 베이징에서 중국 석유 관계자들과 협상한 후 기자들에게 "합의가 이뤄지는대로 프로젝트가 즉각 실행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계약 조건이 재협의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의회가 연내 새로운 석유법을 승인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정부는 중국이 앙골라와 수단 등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국가들의 석유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석유회사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이 나라 석유부문 진출을 크게 기대해왔으나 반미 항전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아 결국 중국에 '어부지리'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샤리스타니 장관은 중국이 알-아다브 유전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이라크가 외국기업에 참여를 허용하는 첫 케이스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실행에 앞서 중국의 기술력과 자본력 등이 먼저 검증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현재 하루 250만배럴 가량인 산유량을 오는 2012년까지 600만배럴로 끌어올리기 위해 200억달러의 외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알-샤리스타니 장관은 중국이 알-아다브 유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안전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곳이 반미 항쟁이 상대적으로 뜸한 남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라크는 이밖에 서부 사막과 북쪽의 쿠르드 자치지역 유전들도 외자 유치를 통해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