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 500kW 종축형 수차 2기 설치 가동
동서발전, 경제성 확보 어려워 투자 '난색'

[이투뉴스] 방조제를 설치하지 않고도 바다에서 발전이 가능해 친환경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류발전이 현재로는 경제성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해양연구원이 개발주체로 나서 지난 3월 울돌목에서 시험을 완료한 수직 나선형 조류발전 설비도 아직 기술 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서발전이 최근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술을 넘겨받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해양연구원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시뮬레이션 및 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성능시험을 시작했다. 울돌목에 500kW 종축형 수차 2기를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간 것.

업계에 따르면 초기 구조물이나 유속에 의한 내구성 등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시험 장소를 이동하고 구조물을 개선해 나가며 실증시험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양과학기술진흥원 역시 설계치 이상의 성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동서발전 역시 기술 개발이 완료됐으며 성능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 경제성을 타진해 본 결과, 수익성이 도출될 수 없다는 것. 국내에서 가장 유속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울돌목에서도 이 정도 경제성이라면 어디서든 수지타산이 힘들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류발전의 출력은 바닷물 유속에 비례한다.

동서발전은 현재 약 77억원을 연구단계에서 투입했다. 약 183억원을 추가로 내야만 해당 기술이 동서발전으로 넘어간다.

해양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평균 초당 2m의 해류가 흐르는 지역에 24.7MW의 조류발전 설비를 구축할 때 2960억원이 초기 건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울돌목 조류발전 조감도

동서발전 관계자는 "각 발전회사들이 조류발전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제성을 확보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류발전이 완전히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면서 "건설비 규모를 60% 수준까지 낮추거나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상향 조정해 투자를 유인하는 방법 등이 조성되지않는 다면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재생에너지원별 가중치를 보면 '조류발전'으로 명시된 대상에너지는 없다. 다만 방조제를 설치한 조력발전의 경우 1.0, 방조제를 설치하지 않은 조력발전은 2.0으로 명시돼 있다. 때문에 발전사들이나 국토해양부 측은 조류발전의 가중치가 2.0 이상이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해양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는 "조류발전은 가중치가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중치 조정은 시행 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방침과는 별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조류발전을 연구하고 있는 개발주체는 해양연구원, 현대중공업, 레네테크 등이다. 해양연구원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울돌목에서 성능시험을 완료했고, 레네테크는 장죽수도에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수평반지형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레네테크는 독일의 기술을 도입한 수평 프로펠러형 설비를 시험하고 있다.

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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