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으로 성능 입증…차기 환경기술 개발도 드라이브

▲ 코아에프앤티 회사 전경

[이투뉴스] 최근 한 통신사의 광고카피는 '역사는 바뀐다 4G부터'다. 3G 시대는 몰라도 차세대 시장의 주역은 자신들이란 의미일 것이다.

유증기회수설비(STAGE 1·2·3) 업계에서도 이런 기업이 있다. 부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코아에프앤티가 그 주인공이다. 코아에프앤티는 "유증기회수설비의 역사는 STAGE3부터 바뀔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유증기회수설비는 주유소에서 차량에 연료를 주유할 때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을 저장탱크로 회수하기 위해 탱크로리, 주유기 등에 부착되는 별도의 장치를 말한다.

이 설비는 STAGE1·2·3 세 단계로 나뉘며 휘발유 운반 차량에서 주유소 지하탱크에 기름을 넣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증기를 회수하는 설비인 STAGE1과, 주유기 손잡이에 별도의 장착하는 STAGE2로 나뉜다.

1,2는 이미 상용화 됐다. 코아에프앤티는 최근 개발 완료한 STAGE3에 대해 유증기 회수율을 99%가 넘게 글어올렸다가 자랑한다.

이 회사는 현재 STAGE3를 필두로 유증기회수설비업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맞춰져 있지만 원래는 유통사업으로 2000년에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4년부터 제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환경분야 전문가인 정창훈 공학박사를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영입, 환경 관련 제품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했다.

정 CTO는 우선 회사의 기술력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옛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선박용 휘발성유기화합물 응축기술과 Active PDC를 이용한 청정 시스템을 개발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후 환경부 지원으로 주유소, 세탁소, 인쇄소 등 소규모영세 VOCs 배출시설에 적용가능한 저비용 고효율 VOCs 회수설비 개발을 올 초 완료했다.

STAGE3가 바로 이 과정에서 나온 설비다.

▲ 유증기회수설비(stage3) 주유소 실제 설치 모습

STAGE3는 현재 실증테스트 단계에 있다. 부산지역내 3개 주유소에 이 설비를 설치해 한달간 시범사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유소 사장들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어 조만간 테스트가 완료되면 상용화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코아에프앤티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20만 리터의 휘발유를 실은 차량이 주유소 탱크에 휘발유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증기 45리터가 그대로 회수됐다. 비용으로 따지면 리터당 2000원으로 봤을 때 약 9만원의 비용을 벌어들이는 효과다.

정 CTO는 "실제 테스트에서 유증기를 40∼45리터를 회수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한 사장들 대부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유증기회수설비의 실효성 의문을 해소시키는 부분과도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들은 유증기회수설비가 고비용에 비해 실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환경부에서 의무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코아에프앤티의 STAGE3는 30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STAGE1·2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주유기마다 별도의 장치를 설치해야 했던 STAGE1·2와 달리 이 장치는 연간 1000드럼을 판매하는 주유소당 장비 1대만 설치하면 된다. 따라서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설치단가가 낮다는 설명이다.

코아에프앤티는 통상 2년, 늦어도 3년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이달말로 시범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직영 주유소 관계자들을 만나 상용화를 위한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대만 등 유증기회수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나라에서도 STAGE3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해외수출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약 3년에 걸쳐 개발된 STAGE3가 이처럼 개발과 상용화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지만 코아에프앤티는 여기에 안주하기 보다 다음 먹을거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 남하수처리장에 설치 예정인 소화조용 ccs 장치

소화조용 CCS(Carbon Capture & Storage) 플랜트가 그 첫번째 사업이다. 이 설비는 소화조에서 발생되는 가스를 분리해 순도가 높은 고질가스로 정제시키는 장치다.

정제를 통해 나온 순도 높은 메탄과 이산화탄소는 각각 대체연료와 용접가스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오염도 줄이고 에너지원도 확보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아에프앤티는 이 기술도 이미 지난달에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향후 5년의 연구기간이 투입될 육불화황(SF-6) 저감장치 개발을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로 구상하고 있다.   

슈퍼온실가스로 불리는 SF-6는 주로 반도체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로 환경에는 치명적이지만 반도체 산업이 주력이었던 국내서는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아에프앤티는 냉동 회수기술과 전자 빔 및 고온 플라즈마를 활용해 SF-6를 저감하는 기술과 장치를 빠른시일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는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생소한 광물탄산화 기술개발에도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원래 광물탄산화는 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과 대량의 CO2를 고체화시켜 땅속에 매립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코아에프앤티는 국내 실정에 맞도록 이를 폐광복원과 산업재 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 정창훈 코아에프앤티 cto

<인터뷰> 정창훈 코아에프앤티 CTO

정장훈 코아에프앤티 CTO는 욕심이 많다. 국내 환경관련 기술산업의 출발이 선진국들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언제까지 뒤쳐지고 싶지 않다. 그 동안은 해외기술을 따라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했다. 

정 CTO는 지난해 초청받지도 않은 핀란드 국제 환경포럼을 무작정 찾아갔다. 소수의 회원국들에게만 출입이 허가됐지만 정 CTO는 어렵게 발표책자를 구할 수 있었고, 국내보다 월등히 앞선 광물탄산화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 CTO는 더이상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본격적인 움직임을 기다리기 보다는 회사차원에서 먼저 기술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현 상황은?
석·박사 시절에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보여준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아직 해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새로 개발한 유증기회수설비의 장점을 말해달라.
그동안 나온 제품들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아에프앤티에서 개발한 제품은 성능이 뛰어나고 국내 실정에도 맞다고 자신한다. 시범 테스트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어 직영 주유소를 상대로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는지
대만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수출도 순조롭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환경관련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유럽, 미국 등에 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지난해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 환경 포럼에서 나온 광물탄산화 기술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진일보해 매우 놀랐다. 광물탄산화의 경우 해외 기술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아 국내 실정에 맞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해외 기술이 워낙 앞서 있어 정부 계획을 기다리기 보다는 일단 선행연구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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