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한ㆍ아프리카 포럼, 에너지ㆍ자원 개발 등 파트너십 강조

"원유 뿐만 아니라 망간·금·철광석 등 천연자원과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아프리카 포럼'에 모인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같이 주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몰레씨 음베키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아프리카에 또 다른 기대감을 주고 있다"며 "망간·금·규산염 등 천연자원과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가 서방과 미 대륙이 아닌 다른 국가와도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음베키 부소장은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아프리카는 산업발전을 위해 중간재가 많이 필요한 상황으로 한국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항만·도로·철도 등 인프라를 복구해야 하는 아프리카는 한국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협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제적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정치적 협력도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필립 닝그로 나이로비대학교 정차학 학과장은 "지금 현재 아프리카는 정치적·경제적으로 개혁이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양국이 앞으로 협력함에 따라서 서로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다"고 설명하고 "민주화로 인해 시장경제까지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가 시장경제를 추구한다면 한국의 이해관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나이지리아는 산유국으로 서부 아프리카의 성장 축이자 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나이지리아의 민주화와 정치적 자유화는 경제개발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 따라서 한국이 이러한 기회를 잡고자 한다면 정치적인 개혁이 경제협력 기회를 더욱 제공할 것이라는 게 닝그로 학과장의 조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어떤 전략을 갖고 진출 계획을 추진하는냐가 관건이 장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소장은 "에너지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아프리카는 개발기술을 습득, 전수받아 인프라 구축 및 필요한 전력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소장은 "아프리카에는 전세계 원유보유량의 10%가 있으며 아직 더 개발 여기가 있고 아울러 천연자원과 광물이 풍부하다"며 "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과 자본력 둘 모두 한국이 보유하고 있어 아프리카 경제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을 준다면 앞으로 좋은 협력관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마젤 란제바 마다가스타르 외무장관은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사회 인프라도 개선시키고자 노력하는 등 경제개발을 위한 해외투자 유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예로 광산분야와 관련해서는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투자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담 기구를 편성,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에게 편하게 행정절차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 만틈 에너지·수공예·관광 등 마다가스카르의 잠재력에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무한한 잠재력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오늘의 이 자리는 실로 역사적인 자리"라고 소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 "이 포럼을 통해 서로에게 혜택 주는 큰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한국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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