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2012년 임진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갈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4/4분기 지표에서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된 것이 드러난다. 여기에 올해 전망된 각 연구기관의 경기지표 수치는 낮아진 수은주만큼이나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내내 한파의 차디찬 바람이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듯한 형국이다.

대외적으로는 올 한해 금융 화약고인 EU 재정의 불안정성은 물론 북한의 정권교체에 따른 부정적 영향,  미국의 깊어가는 경기 침체, 중국의 환율압박, 이란 핵개발 등을 둘러싼 각국의 대립 등 악재가 줄을 서있다.

대내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총선과 대선이 연이어 있다보니 자칫 경제는 외면받기 십상이다. 정치권이 우선 민심잡기에 급급해 내실있는 경제정책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6%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경기 둔화 및 국내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한다. 우리 경제를 버티고 있는 한 축인 수출이 선진국 경기 둔화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다른 한축인 내수마저도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반증으로 판단된다.

서민경제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간신히 붙잡고 있는 물가는 더욱 용틀임을 할 것이고, 일자리 창출에 쓸 정책적 수단도 예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환율문제로 파생되는 금리조정의 움직임은 각 가정이 받는 부채 압박의 강도가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수시장은 공급과잉과 소비시장 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1조달러 수출 달성을 기치로 내걸기도 했으나 올해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의 피해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인 IT산업과 그린산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투자 부담에 비해 수익성 확보가 너무 늦기 때문이다.

앞길이 워낙 불투명하다 보니 투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기업은 투자에 나서야 한다. 특히 근시안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시야를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투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는 업종자체가 그린산업이 아니더라도 친환경체제를 구축해야만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더할나위 없다. 수출에서의 새로운 돌파구는 친환경 개념의 도입에서 시작된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린디자인 등 개념부터가 친환경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갑이 얇아졌어도 친환경 소비형태는 달라지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단순히 제품을 파는 시장점유율만으로 기업의 가치가 평가되는 시대가 아니다. 달라지는 평가의 바탕에는 친환경의 개념이 자리잡고 있다.

시대 상황이 '친환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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