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처분 문의 20%이상 급증…경차·LPG차 귀한 몸

[이투뉴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2000원을 돌파하면서 유지부담이 큰 대형 자동차를 처분하고 연비가 좋은 경소형차, 디젤, LPG 중고차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그랜저XG, 그랜저TG, 오피러스, 에쿠스, 체어맨, K7 등 대형차종 처분문의가 지난해 연말대비 20∼25%이상 증가했다.

대형 세단인 벤츠 E클래스,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비롯해 렉서스GS460, 캐딜락 CTS, 아우디A8 등 외제차도 신차가격 대비 수백, 수천만원 저렴하게 중고차 시장에 나오고 있다.

카피알은 대형차의 경우 처분 문의가 증가한 반면 사겠다는 소비자는 거의 없어 과거에 비해 낮은 가격에 차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중고차는 배기량이 적은 경소형차, 디젤 SUV, 일반인도 구입 가능한 LPG 중고차, 하이브리드 등으로 고연비 차량에 집중돼 있어 고유가에 따른 반사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 스파크, 프라이드 등의 경·소형 중고차는 뛰어난 연비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1000만원대 미만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최근 학생이나 신입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휘발유보다 리터당 평균 160원 가량 저렴한 경유를 쓰는 디젤 자동차 인기도 높다. 투싼ix, 스포티지R, 쏘렌토R 등이 대표적이다.

라세티 프리미어, 프라이드 등 국산 디젤 승용차는 물론 BMW 520와 320d, 폭스바겐 골프, 파사트 등 수입 디젤차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 일반인도 구입가능해진 LPG 중고차는 꾸준히 시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TG, 토스카 등 연식 5년이상의 LPG 중고차 일부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는 상황이라고 카피알은 설명했다.

초기 구입 비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중고차로 구입하면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3200만원대인 K5 하이브리드의 중고차 시세는 2900∼3000만원선으로 신차가와 별 차이가 없지만 공급량보다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게 카피알의 설명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중고차로 구매하면 신차가 보다 300∼4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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