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적극적 참여 기대

▲ 알파 콩데 아프리카 기니 대통령이 23일 외교통상부와 mk인터내셔널이 마련한 만찬에 참석해 한국을 방문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기니에는 보크사이트와 철, 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 사업도 다양하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기회가 열려있다"

지난 22일 3박 4일 일정으로 첫 방한한 알파 콩데 기니 대통령은 <이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한이 양국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콩데 대통령이 방한한 이유는 도로, 건설, 전력 등 낙후돼 있는 기니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는 "기니는 프랑스 식민과 27년간의 독재를 겪으면서 제대로된 발전을 이룩하지 못했다"며 "해결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2010년 첫 민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가장 큰 과제로 낙후된 기니 경제상황을 개선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기니는 2007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원화로 10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빈국이다.

기니는 현재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시만두 철광석 개발, 철도 및 도로 건설,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등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

콩데 대통령은 한국도 중국처럼 기니에 큰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고 있다. 중국 자본에 기니 경제가 종속될 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낙후된 경제 상황을 단시간에 빠르게 일으켜세운 경험을 갖고 있어 이를 롤모델로 삼겠다는 생각도 바탕이 돼 있다.

콩데 대통령은 "한국은 4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재의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16위 경제 국가"라고 말했다.

한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콩데 대통령은 "한국은 놀라운 기술력과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니는 많은 천연자원을 갖고 있는 만큼 양국 협력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많은 자원부국들이 그렇듯 기니도 도로, 항만, 전력 등에 대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광물자원 개발권을 부여하고 있다.

기니는 풍부한 보크사이트와 철, 금, 수자원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의 주요 광석인 보크사이트의 경우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콩데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처럼 크지는 않지만 기술력과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으로 봤을 때 우리와 더욱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콩데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인천항을 방문해 한국의 항만개발 현항과 개발경험, 노하우 등을 살펴봤다. 기니에 적용할만한 항만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콩데 대통령은 "기니는 현재 항만개발이 필요한데, 인천항을 통해 한국이 항만개발에 있어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한국 기업들과 기니의 항만개발 방향에 대해서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기니를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로 진출하는 교부보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콩데 대통령은 최근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기니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에 대해 상당부분 편파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콩데 대통령은 "과거 정부 관계자들은 27년간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놨고 나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반대파의 시위에 대해서도 가혹한 형벌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콩데 대통령은 좌파성향의 올랑드가 프랑스의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기니를 포함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에 개선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콩데 대통령은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이 우파성향이어서 현지 언론들이 이를 의식해 나와 같은 좌파성향의 아프리카에 대한 편향된 기사를 써왔다"며 "기니가 진정한 자유주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10년 당선된 콩데 대통령은 기니 최초 민선 대통령으로, 27년 독재를 청산했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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