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관리 위해 직접 ESCO사업 시행 검토중
2015년 국내 최대전력수요는 7729만kW에 달해 올해 5899만kW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제성장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 수입액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전력수요관리를 추진할 경우 2015년 최대전력수요를 6947만kW까지 떨어뜨려 전력공급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전력공사 수요관리실에 따르면 국내 전력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전력수요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 수요관리실은 사내 전문가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해 '2015 전력수요관리 로드맵(안)'을 최근 작성하고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 로드맵(안)은 향후 10년간의 전력수요관리 계획을 담고 있으며 2015년 수요관리량 782만kW를 실현해 최대전력수요를 6947만kW까지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전 수요관리실은 "세계적인 에너지자원 확보경쟁이 심화되고 국내 에너지 공급여건이 변화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전력수요관리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ESCO사업 직접 참여='2015 전력수요관리 로드맵(안)'에 따르면 한전은 2009년까지 단기 계획으로 현재 고효율기기 보급위주의 수요관리 방식에서 전력사용자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자율절적을 유도하는 부하관리요금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간별, 요일별 최대전력에 따라 요금 절감율을 세분화한다는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한전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 시행을 위한 자회사 설립 또는 직접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전 수요관리실은 "일본 동견전력의 경우 자회사(JIS) 설립을 통해 ESCO사업에 참여 중"이라면서 "한전도 ESCO사업 참여를 위한 직접사업 진출여부를 검토하거나 자회사 설립을 위한 법률 검토 후 자본참여 업체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SCO사업은 개인이나 기업을 대신해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이 에너지절약형 시설에 선투자한 뒤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 수요관리 홍보 박람회를 개최하고 매년 전력수급안정 및 에너지효율향상에 기여가 큰 기업 및 개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전력수요관리 대상'을 신설한다.
◆수요자원의 시장연계=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기 전략에 따르면 한전은 보급지원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수요자원의 시장연계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선 현행 프로그램에 시장환경, 고객선호도와 같은 요소를 고려해 인센티브 차별화를 추구하는 등 탄력적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또 환경친화적인 전력수요관리를 위해 최저효율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으로 기준 미달제품에 대한 생산,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하는 고효율전동기 최저효율제 도입과 고효율조명기기 품목확대를 통한 보급활성화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맞춤형 수요관리 실현='2015 전력수요관리 로드맵'에 따르면 한전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할 장기계획은 고객주문형 수요관리제도 도입과 에너지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고객맞춤형 수요관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산업용·일반용 대규모 전력소비자를 대상으로 잠재적으로 전력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요인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 한전 수요관리실은 "잠재적인 전력수요관리 요인을 추가로 확보해 전력소비자 스스로 전력수요관리를 위한 방안을 설계하고 전력회사가 이를 승인해 자발적인 수요관리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요관리 원스톱 서비스와 안전기기 제어관리, 냉난방 부하관리, 전기가스 화재예방 등 안전서비스를 통해 최종 수요자가 소비하는 단계까지 모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효율조명기기·인버터·전동기 등 효율향상 프로그램에 따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환경영향평가모형 개발에 따른 에너지절감 비용을 산정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 시스템 개발로 환경친화형 수요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전 수요관리실은 지난 22일 발족한 '전력수요관리 자문위원회'의 조언을 받아 올해 안으로 '2015 전력수요관리 로드맵'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