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간 2억 배럴 생산 목표…세제혜택 등 정부 차원 파격 지원

[이투뉴스] 러시아가 서시베리아 지역 유전 생산량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셰일오일, 타이트오일 등 비전통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외교통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전통적인 원유 생산량이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1위 자리를 내눴다.

러시아는 여전히 일일 1000만 배럴이 넘는 원유 생산량을 보이고 있지만 수년내 전통적인 원유생산 지역인 서시베리아 유전들의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작년부터 서시베리아 지역 비전통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8월말 로스네프트와 엑손모빌이 전략적 협력을 체결하면서 서시베리아 비전통원유개발을 협력 범주에 포함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고르 세친 전 에너지담당 부총리는 "러시아의 셰일오일, 타이트오일 등 비전통자원 생산량이 전체 원유 생산대비 약 40%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비전통자원개발로 제2의 서시베리아 개발붐이 일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주 타깃 지역은 서시베리아 분지내 분포된 바제노프 셰일층이다.

로스네프트는 이 지대에 위치한 자사의 광구내에 약 132억 배럴의 비전통 원유가 분포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루코일 수르구트네프테가스와 가즈프롬 네프트 등도 자사의 광구내에 수십억 배럴의 원유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제노프층 비전통 원유 생산량을 장기적으로 미국 노스다코타주의 바켄셰일층 원유 생산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바켄셰일층으로부터 지난 2010년 기준 연간 약 1억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바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억 배럴 수준으로 생산량을 증가시킬 목표를 갖고 있다.

러시아 기업들은 바제노프 셰일층이 지질적 특성상 미국의 바켄셰일층에 비해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비전통자원개발 기술 및 경험을 가진 기업들과 파트너를 맺고 있다.

로스네프트는 비전통자원개발 경험이 풍부한 엑손모빌을 사업 파트너로 선정하고 내년부터 시험시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스네프트는 엑손모빌사가 보유한 텍사스 타이트오일 프로젝트 지분 30%를 취득 했으며,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과도 협업을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코일은 현재 수평정 시추 및 다단계 프랙킹(fracking) 작업 등을 통해 바제노프 셰일층으로부터 하루 약 2000배럴의 원유를 시험생산 하고 있으며, 가즈프롬 네프트 또한 쉘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타이트오일 생산을 위한 수평정 시추 및 수압파쇄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비전통원유개발 활성화를 위한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지원은 파격적이다.

러시아는 비전통자원 개발 활성화를 위해 원유추출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해상 광구, 비전통자원 등 개발이 어려운 자원에 대한 세제혜택 부여 방안을 올해 10월1일까지 마련하도록 에너지부 등 유관 부처에 지시했다.

한편, 서시베리아의 바제노프 셰일층 이외 러시아내 다른 지역에서 비전통자원 분포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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