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심판원, LG화학 특허 무효결정…LG, 특허법원에 취소소송 제기 방침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간 리튬 2차전지 분리막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특허심판원이 SK이노베이션의 주장을 받아들여 LG화학의 특허를 무효 결정했다.

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특허 핵심 기술인 분리막에 도포된 활성층 기공 구조에 대한 특허청구범위가 너무 넓어 선행기술에 개시된 분리막의 기공 구조를 일부 포함하고 있고, 전지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일부 효과 또한 차이가 없어 LG화학의 특허가 선행기술로부터 신규성이 부정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

LG화학 특허의 청구범위가 너무 넓게 작성돼 있다는 것이 특허심판원의 판단.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단락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온 통로 역할을 하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다.

이번 소송은 작년 12월 LG화학이 기존 분리막 기술에 세라믹 무기물을 첨가해 안전성을 높인 SRS(Safety Reinforced Separator)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적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달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분리막에 세라믹을 특수 코팅한 CCS(Ceramic Coated Separator)기술을 바탕으로 코팅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허청에 특허무효심판으로 맞섰다.

양사는 최대 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2차전지 관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 세계 분리막 시장은 올해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유망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무기물 코팅 분리막 소송에서 승리함으로써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독일에서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세계최고수준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 3분기에는 20kWh급 순수전기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200MWh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해 글로벌 공급업체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심판 결과로 전기자동차용배터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미래 먹거리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분리막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G화학은 이번 결정은 다른 나라 특허청의 판단과 상반돼 이해할 수 없다며 상급기관인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분리막 특허소송 무효확정 여부는 2년여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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