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효과 커 전사적 움직임…일부 마찰 빚기도

[이투뉴스] 석유·자원분야의 공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숙련도를 높이는 만큼 중장기 차원에서 신규사업 발굴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아이템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다 향후 예산을 증액시키는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아이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영역의 다른 공기업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한다. 서로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가 높다보니 부딪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은 석유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은 대리점, 주유소 등의 석유제품 유종과 거래물량을 자동으로 매일 보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가짜석유 근절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이슈다.

석유관리원의 시스템 구축 의지는 열정적이다. 정부와 접촉하는 한편 관련업계 관계자들과의 만남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품질관리에만 주력해왔던 석유관리원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번 기회에 유통 쪽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석유관리원은 오랜 기간 업계를 지켜보고 사전조사를 통해 시스템 구축을 계획한 만큼 추진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사장 서문규)와 다소 마찰도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석유거래 상황보고를 석유공사가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다.

기존에는 석유공사가 매달 거래 상황을 보고 받고 이를 석유관리원과 지자체에 알려주는 방식이었는데, 새롭게 시스템이 구축되면 석유관리원의 주도권이 커지는 셈이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소 의견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 정리가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사장 권혁인)도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광산을 개발한 후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설립된 광해관리공단은 최근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동남아, 남미, 동유럽 등 광해관리가 필요한 국가들과 접촉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재는 시작 단계지만 향후 큰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광해방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으로 광해관리공단의 이 같은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광해방지 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환경이 오염된 지역을 개선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군부대가 머물던 지역 중 토양오염이 심각 곳이 적지 않다고 판단, 이를 정화시키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계획자체는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실제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과의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이를 전담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해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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