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측면에서 개발 확산…연관산업 전략적 접근 이뤄져야

국제 컨퍼런스서 김희집 액센츄어 대표 주제발표

[이투뉴스]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내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민간기업이 협력해 셰일가스와 관련된 산업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발모델을 수립·실행해야 한다"

김희집 액센츄어 에너지산업 부문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셰일가스는 기존 석유 에너지원을 대체할 혁명적인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셰일가스 등장에 따른 미래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대표는 셰일가스는 전세계가 약 60년간 사용가능한 막대한 매장량에 채굴기술 발전으로 높은 경제성까지 확보했다며 '셰일가스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이 시작됐고 중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의 경우 셰일가스 개발비중이 현재 29%에서 2035년 40∼6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전국적으로 셰일가스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엑손모빌, 쉘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미래 잠재력을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XTO에너지를 35억 달러에 인수했고, 쉘은 마르셀루스 지역의 이스트소스를 4억7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중국, 일본 등 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국가들도 미국 셰일가스 개발·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중국 CNOOC은 이글포드 지역의 체사피크 지분을 2억20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일본 마루베니는 헌트오일의 이글포드 지분 35%를 1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북미지역 개발이 두드러지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셰일가스 매장량도 풍부한 아시아 지역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엑손모빌의 조사에 따르면 2040년까지 아시아 지역 가스공급은 1000억 큐빅피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셰일가스 매장량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셰일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기업 M&A 등 기술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CNPC는 쉘의 캐나다 그라운드버치 지분 20%를 10억달러에 인수했고 CNOON은 프랙테크 지분 30%인수를 추진중이다.

최근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도 중국 셰일가스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중이다. 쉘은 CNPC와 쓰촨성 지역에서의 셰일가스 공동개발을 위해 연간 1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토탈은 시노펙과 지난 3월 중국내 셰일가스 개발협력을 체결했다.    

셰일가스의 생산급증은 미국의 제조업, 수송산업 등 전 산업의 경쟁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북미지역 제조업이 부활하고 가스 발전의 증가, 수송연료 가스전환, LNG 터미널·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 확대, 특화 강재 수요 증대 등이 대표적이다.

셰일가스로 인해 북미 화학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미국 철강업도 활기를 찾고 있다. 발전시장 역시 천연가스 발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셰일가스는 미국의 차세대 운송연료로서 기존 석유 연료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일가스의 잠재력을 확인한 일본, 스페인, 영국, 인도 등 주요 LNG 수요 국가들은 북미 셰일가스 공급계약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확보된 물량 외에도 적극적인 추가 도입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2017년부터 저렴한 북미 셰일가스 도입이 예정됨에 따라 국내 공급가격의 인하가 예상된다. 미국산 LNG는 아시아 시장가격 대비 약30% 저렴할 것으로 보여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김 대표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민간기업이 협력해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한국형 셰일가스 모델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셰일가스 개발시 엔지니어링, 기자재, 소재 등 연관산업의 시스템 추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셰일가스의 단순 도입뿐만 아니라 LNG 수출 터미널, 트레이딩 등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도입 모델로 진화해야 한다며 새롭게 부상되는 북미 화학산업 등 국내산업에 영향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응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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