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년 남기고 사직서 제출…김신종 전 사장과 연관성 주목

 

[이투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고정식)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강천구 개발지원본부장<사진>이 돌연 퇴사했다. 지난 4월 재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반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사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업계 및 광물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강천구 본부장이 지난달 중순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다.

광물공사에서만 25년을 지내며 2009년 본부장 직을 맡은 이후 1년 연임에 재연임까지 약 4년 간 임원을 맡은 주요 인사의 움직임치고는 갑작스럽다.

광물자원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강 전 본부장은 공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재연임까지 하면서 중책을 다했다는 점에서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강 전 본부장은 임기 중 뛰어난 업무추진력으로 리튬사업 등 국내외 자원개발 지원업무와 북한광물자원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4월 재연임에 성공한 당시 "전 세계적으로 자원쟁탈전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 광산의 효율적 개발과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자원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어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김신종 전 사장이 임기만료로 회사를 떠나면서 최측근이었던 강 전 본부장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에 고위층(?)이 부담을 느낀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 김 전 사장이 2008년 광물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강 전 본부장은 가장 앞장서서 업무를 추진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재연임까지 성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광물공사 홍보팀은 왠만한 사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 전 본부장의 재연임 사실을 자세하게 알렸다.

김 전 사장이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 감사원의 지적과 특정기업 특혜시비로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도 강 전 본부장은 직접 나서서 해명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월말 광물공사가 에너텍과 손잡고 경남 함안군 칠서 산업단지에 설립한 황산니켈 및 황산코발트 제련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강 전 본부장은 기자석을 돌며 항간의 소문을 직접 해명하는 열정도 보였다.

하지만 광물공사 내외부로부터 김 전 사장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인물은 강 전 본부장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 강 전 본부장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결국 김 전 사장이 7월말 회사를 떠난지 보름만에 강 전 본부장이 거취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후임 본부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사장 교체와 맞물리면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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