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감사에 '청계천 사업' 포함 주목

감사원이 4일부터 서울시 교통행정 부문에 대한 감사에 본격 착수한다.


감사원은 또 내년에는 서울시에 대한 도시정비 부문 감사 및 기관운영 감사를 차례로 실시할 계획이서 청계천 복원을 비롯해 뉴타운 개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건설 등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 치적으로 꼽혀온 주요 대형사업들이 감사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3일 "올해 예정된 서울시에 대한 교통 및 도시정비 분야 특정감사 계획에 따라 일단 연말까지 교통 행정 부문 감사를 시행할 방침"이라며 "도시정비 부문은 일정상 내년으로 순연된 상태"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당초 올해 8월 이들 2개 분야를 대상으로 특정감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행자부의 정부 합동감사와의 중복감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뒤로 늦췄으며 대신 행자부 감사 항목에는 교통, 도시정비 부문이 제외됐다.


이번 교통행정 감사는 이 전 시장 재임시절인 2004년 7월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후 첫 교통 부문 특정감사로 감사원은 중앙버스차로제·버스공영제·환승체계 개편·노선 운영 및 버스 재정 보조금 집행실태 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내 각 교통축을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 등 광역버스 증차 및 교통카드 수도권 확대 문제 등 수도권 광역교통망 운영 실태도 감사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 감사원은 건교부내 정규조직으로 흡수된 구 광역교통기획단과 수도권교통조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교통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실시될 도시정비 감사에는 정치권 일각에서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된 상암동 DMC 건설과 은평 뉴타운 등 일부 뉴타운 사업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주변지역의 재개발.재건축도 감사대상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상암 DMC 사업의 경우 ㈜한독산학협동단지가 2002년 서울시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내용과 달리 DMC내 C4(교육연구용지)를 E1(첨단업무용지)으로 바꿔 공급받은 뒤 당초 계획보다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텔을 지어 분양한 특혜 의혹이, 은평 뉴타운 사업은 분양가 부풀리기 등의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이 전 시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 그간 본격적으로 감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매년 한차례씩 진행되는 내년도 기관운영 감사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사업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선 세부내용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상암 DMC 및 은평 뉴타운 사업 등은 자료검토를 거쳐 감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도 서울시 기관운영 감사의 구체적 일정 및 청계천 사업 포함 여부 등은 추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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