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광산 1년새 10만 관광객 방문…수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도 생산

 

▲폐광에서 관광지로 탈바꿈 한 광명시 가학광산. 내부 안전점검을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된 후 1년 사이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다. 
[이투뉴스]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폐광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지로 탈바꿈 하거나 수력발전사업에 활용되는 등 다양하다.

지난달 경기도 광명시는 가학광산 동굴 방문객 1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가학광산 동굴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한지 14개월 만의 성과다.

가학광산이 최근 새로운 관광지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지만 원래 역할은 각종 광물을 생산하는 광산이다. 광명시 가학동 산17-1번지에 위치한 이 광산은 1912년 4월 광업권이 등록됐고, 1955년부터 1972년까지 금 52kg, 은 6070kg, 동 1247톤, 아연 3637톤이 채굴됐다.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들면서 1972년 7월 폐광됐으며 광업권은 1994년 6월 소멸됐다. 이후 10년이 넘게 처치 곤란한 폐광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광명시가 한국광해관리공단과 2008년 12월 가학산공원 조성 타당성 검토를 시작하면서 폐광의 탈바꿈이 본격화됐다.

2010년 2월에는 가학산공원으로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됐고 이후 내부 안전점검, 정비공사, 안전 보수보강 작업 등을 거쳐 작년 8월 22일부터 같은해 12월 11일까지 1차로 개방됐다.

폐광에서 관광지로의 변신이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새로운 시도치곤 성적이 괜찮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약 4개월간 매일 2시간씩만 개방했음에도 1만7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이어 그해 10월말 1만명 방문 기념행사와 기념음악회를 개최했다.

작년말 부터 올해 3월까지 광내 안전 보수보강 작업을 거친 가학광산은 3월 17일부터 2차 개방에 나서 어느덧 1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가학광산의 이 같은 성과는 다른 광산과 달리 수도권과 가깝다는 높은 접근성과 폐광산을 재조명했다는 희소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이에 힘입어 가학광산을 문화·여가활동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인근 소각장 부지와 가학산을 포함해 다양한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폐광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 영월군은 탄광문화촌의 갱내수를 활용한 초초소수력(마이크로급 수력) 발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월군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광해관리공단과 탄광문화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월군 3억원, 광해관리공단 7억원 등 10억원을 들여 초초소수력 발전설비를 설치, 폐자원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초초소수력 발전설비가 들어서는 탄광문화촌은 영월 북면 마차리 8만8556㎡ 부지에 국비 88억원과 지방비 47억원 등 125억원을 들여 2009년 조성됐다.

이곳에는 탄광촌생활관과 탄광갱도체험관, 야외전시 공간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개장 이후 해마다 5만∼6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이번 초초소수력 발전사업으로 관광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된 셈이다.

영월군은 내년초 공사에 들어가 7월부터 가동한다는 계획으로, 발전설비가 생산한 12kW를 탄광문화촌에 사용한다는 목표다.

폐광은 수력발전 뿐만 아니라 태양광발전에도 활용되고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운영을 중단한 정선 함백광업소와 태백 함태광업소 내 수질정화시설에 각각 사업비 1억5000만원씩을 들여 50㎾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난달 준공했다.

이로써 함백·함태 수질정화시설은 광산폐수 정화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발전설비에서 충당하게 돼 시설운영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광해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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