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기공·한전기공·표준연, 2년 연속 '상위' 등급

국민이 생각하는 정부 산하기관과 출연연구기관은 대체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가 이들 기관의 고객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 기준 70점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혁신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실시한 정부산하기관 및 출연연구기관의 고객만족도 조사결과 정부 부처산하기관의 고객만족지수는 평균 78.2점, 출연연구기관의 고객만족지수는 평균 77.5점으로 ‘만족’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만족도 지수에 따라 매우 불만족(0~8.3점)ㆍ불만족(~25점)ㆍ약간불만족(~41.7점)ㆍ보통(~58.3점)ㆍ약간만족(~75점)ㆍ만족(~91.6점)ㆍ매우만족(~100점)으로 나뉘며 75점 이상 91.6점까지는 ‘만족’에 해당한다.


권성모 기회예산처 사무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관의 사회적 공헌 및 봉사활동 등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서비스 내용의 질, 직원의 태도, 시설과 환경 등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연연구기관은 전반적으로 상품만족 항목이 상대적으로 개선됐으며 과학기술계 출연(연)의 경우 상품만족이, 경제인문 출연(연)의 경우 전달만족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부처산하기관의 시설의 공간배치, 홈페이지 사용의 편리성, 정보이용의 편리성 등의 만족도가 상승했다.


권사무관은 “이번 조사결과를 각 산하기관의 대고객 서비스 개선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부처산하기관 및 출연연구기관의 서비스가 국민이 체감하는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올해 경영혁신대상기관 221개 중 별도 고객만족도조사를 하고 있는 공기업, 정산법적용 산하기관을 제외한 기타 부처산하기관 및 출연연구기관 113개 기관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2년 연속 ‘상위’

조사대상 기관별로 순위를 매겨 상위(20%)ㆍ중상위(30%)ㆍ중하위(30%)ㆍ하위(20%) 4개 그룹으로 등급을 부여한 결과 한국가스기술공사ㆍ한전기공(주)ㆍ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2년 연속 ‘상위’ 등급을 받았다. 또 한전원자력연료ㆍ한국지역난방기술(주)ㆍ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새롭게 ‘상위’등급으로 진입했다. 한전KDNㆍ극지연구소는 신규조사기관으로 첫해 ‘상위’ 등급으로 분류됐다.

권사무관은 “이들 ‘상위’등급 기관들은 업무방식 개선, 직원의 고객마인드 제고뿐만 아니라 친환경 서비스 개발, 고객 접점에서의 서비스 강화 등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해 온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원랜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하위’ 등급으로 분류돼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 나타났다.


◆에너지관련 기관 강세

이번 조사대상 기관 중 에너지 관련 기관은 28개 기관으로 이 중 8개 기관이 ‘상위’ 등급을 9개 기관이 ‘중상위’ 등급을 받았다. 특히 부처산하기관의 경우에는 ‘상위’ 등급 10개 기관 중 5개 기관이 에너지 관련 기관인 것으로 나타나 고객의 참여와 신뢰도가 증대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의 경우에도 ‘상위’ 등급 6개 기관 중 3개 기관이, ‘중상위’ 등급 10개 기관에서는 6개 기관이 에너지관련 기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제ㆍ인문사회계 출연연구기관의 경우 ‘상위’ 등급은 전혀 없고 ‘중상위’ 등급조차 8개 기관 중 1개 기관만 에너지관련 기관으로 분류돼 경영혁신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상위’등급으로 분류됐으나 올해는 ‘중하위’로 분류돼 가장 등급이 높게 떨어진 기관으로 조사됐다. 에경연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영평가>

“공기업 방만 경영한다”
예산처 14개 투자기관 경영평가 결과


일부 정부투자기관은 직원에게 특혜대출, 선심성 해외출장, 자녀 입사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가 하면 정부의 지침을 위반하면서까지 직원의 임금을 올리는 등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각계 전문가 등 49명으로 구성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단은 14개 정부투자기관의 2005년도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공기업의 방만 경영 실태를 밝혔다.


경영평가단은 광업진흥공사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올해에 비해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제시했으나 중장기 경영계획과의 연계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지원 등 불확실한 요소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대해서는 공사의 중장기 전력 경영계획이 치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 기업가치 50조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 수요예측 방법의 객관성과 타당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에 대해서는 공사의 임원이 공사수주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하다 국무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됐으며, 비축석유 감시원이 석유의 교환ㆍ저장 과정에서 석유를 빼돌리는 비리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에 대해서는 공사의 노조위원장이 업무편의ㆍ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직원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는 문제가 드러났고, 직원 자녀에 대한 입사우대, 과도한 해외연수, 휴대전화 요금 지원 등의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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