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수요 확대ㆍESS 연계 기술개발 관건

[이투뉴스] 세계 풍력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풍력시장은 신흥국 수요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기술 개발이 관건이라는 의견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3일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국제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4 에너지시장 대전망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 풍력 시장 동향 및 주요 기업 동향'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 연구원은 "올해 세계 풍력 시장은 미국 풍력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15% 하락한 39.5GW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세계 주요 풍력 터빈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GE, 베스타스, 지멘스 등을 중심으로 한 상위 10개 업체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봤다. 발 주자의 진입은 한층 어렵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태양광이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풍력도 공급 과잉이 절정에 달했다"며 "공급 과잉 상황은 2016년까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풍력 산업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친 대규모 투자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지만, 치열한 경쟁환경으로 부품 가격은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극심한 공급 과잉 문제는 내년까지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풍력 터빈 가격 상승 요인도 없을 것으로 보여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품업체는 구조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빈 거래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신형 터빈이 구형 터빈보다 9만달러, 하반기에는 14만달러, 올해 상반기의 경우 20만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됐으며 이 차이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풍력시장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강 연구원은 "영업 실적 부족으로 국내 터빈 업체의 해외진출은 답보 상황이며, 부품 업체 역시 세계 풍력 수요 감소에 따른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조업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나 수요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 능력의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정부-발전사-터빈업체-금융기관이 협력 모델을 구축해 해외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RPS 불이행 과징금을 국내 기업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 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발표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박상길 기자 gilgiza@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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