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의 경주시 양북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인근의 동경주 주민들이 26일 양북면 진입 도로를 봉쇄했다가 4시간여 만에 풀었다.


양북·양남·감포 등 동경주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전 8시께 경운기 6대를 이용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대종교 앞 삼거리를 가로막아 양북과 양남, 감포를 연결하는 국도 31호선 왕복 2차로가 차단됐다. 또 오전 9시30분께는 양북면 입구에서 차량과 폐타이어 등을 이용해 경주 시내에서 양북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봉쇄했다.


이로 인해 경주 시내에서 양북으로 가는 차량과 양북과 양남, 감포를 오가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오전 내내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며 일부 운전자들은 회차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 낮 12시께 도로 봉쇄를 풀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감포읍 사무소 주차장에 폐타이어를 쌓고 불을 지르는 등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경주 주민들은 또 이날 오후 양북면 사무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산업자원부를 방문해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앞서 25일에도 주민들이 양북면 사무소 앞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22일에는 대종교 앞 삼거리를 경운기와 차량을 이용해 차단했다가 2시간 만에 봉쇄를 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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