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中 원자재공급국 전락 우려

중국이 '에너지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국영 투자기구인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는 지난달 31일 캐나다 소재 에너지 기업인 '네이션스 에너지'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 보유한 석유 자산을 19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네이션스 에너지가 94.6%의 지분을 보유한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회사인 카라잔바스무나이는 오는 2020년까지 서부 카자흐스탄 만기스타우 오블라스트에 있는 카라잔바스 유전 및 가스전 채굴권을 갖고 있다. 이 유전의 가채 매장량은 3억4000만 배럴로 현 하루 산유량은 5만배럴을 웃돈다. CITIC는 카라잔바스무나이 인수가 자체 에너지 및 자원 개발 사업 확장에 "전략적 진일보"라고 말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교역은 옛 소련 해체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카자흐스탄은 인접 대국인 중국의 원자재 공급 기지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의회에서는 CITIC의 카라잔바스무나이 인수로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이다. 중국의 국가석유공사(CNPC)는 지난해 캐나다 회사가 소유한 카자흐스탄의 또 다른 석유회사인 페트로카자흐스탄을 42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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