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발전기 증가보다 유가하락이 주요변인
전력거래소 국제유가 변동 SMP 영향분석

[이투뉴스] 원전 1기가 새로 가동될 때마다 전력시장가격(SMP)이 kWh당 약 1~2원 하락한다는 전력당국 내부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저원가 기저설비 증설이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지점을 낮춰 시장거래가의 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SMP 급락은 이같은 기저설비 확충보다 일년새 절반 수준으로 폭락한 국제유가가 주요인이라는 해석이다. SMP는 유가가 현재 수준(두바이유. 배럴당 60달러 기준)에서 10달러 떨어질 때마다 10원씩 하락하고, 반대로 지금보다 20달러 오르면 그 때마다 15원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SMP는 LNG복합이나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들의 수익률 감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는데, 지금까지는 유가보다 기저발전기 증가가 더 큰 변인으로 인식돼 왔다.

시나리오별 smp 전망 (단위: 유가 달러, lng 원/gj, 열량단가 원/gcal, smp 원/kwh)  ⓒkpx

전력거래소가 최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전력시장가격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연료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 에너지시장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데 LNG발전기가 SMP 대부분을 결정하는 구조 속에서 유가와 연동하는 LNG가격은 SMP의 핵심변수중 하나다.

국내 LNG발전소 대부분이 가스공사 LNG를 사용하는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의 LNG도입계약은 두바이유 가격에 영향을 받는 일본 평균 원유도입가(JCC)나 인도네시아 원유 수출단가(ICP), AN(3개월 유가평균치) 등에 연동되므로 유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LNG가격의 선행지표라는 것이다.

국제유가와 lng원료비, smp간 시차 해석 ⓒkpx

전력당국은 이런 관점에서 두바이유 등락이 JCC(또는 ICP·AN)에 파급되기까지 약 3개월, 이후 국내 LNG원료비와 SMP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각각 1개월씩 모두 5개월의 시차를 보정해 올해 4월 LNG 원료비를 기준으로 과거 16개월간 유가와 LNG가격간(환율 포함)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바이유와 국내 LNG 원료비는 거의 유사한 곡선을 그리며 하향세를 그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 구성상 LNG발전기의 SMP 결정비중이 절대적(96~100%)인데, 유가하락-LNG가격 하락-SMP 하락 순의 파급영향이 일어나 올해 상반기 SMP가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국제유가 등락은 SMP 등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걸까.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작년과 동일 가정) ▶발전설비 용량과 전원별 비중(3월 기준) ▶최대 전력 시 예비력(23%) ▶유가와 LNG원료비와의 상관관계 일차함수 등을 전제로 유가변동 시나리오별 SMP 전망을 시뮬레이션 했다.

이중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일 때 SMP는 89.98원, 100달러일 때는 122.50원으로 도출됐다. 또 이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10달러 하락할 때마다 약 10원씩 SMP가 하락하고, 유가가 20달러 오를때마다 SMP는 약 15원 상승이 예상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국은 이런 시나리오에 원자력 1기 수준의 기저설비가 새로 가동될 경우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추가 했다. 그 결과 각 시나리오에서 SMP는 원전 1기당 약 1~2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거래소 연구진은 "예상대로 SMP 결정 전원의 대부분이 LNG발전기이기 때문에 일정 범위내 기저설비 증가는 SMP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저전원 비율보다는 유가에 따른 LNG가격 변동이 SMP수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가 LNG가격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한다면, 유가 하락으로 인한 SMP하향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관건은 이런 하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느정도 반등할지"라고 부연했다. 한편 저유가 지속과 신규 원전 가동으로 13일 SMP는 kWh당 75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