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에너지와 울산시와의 인연
[시평] 에너지와 울산시와의 인연
  • 김종용
  • 승인 2015.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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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용 에경연 연구위원
[이투뉴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이하 ‘에경연’)은 작년 12월에 23년간 정들었던 경기도 의왕시에서 울산광역시(이하 ‘울산’)로 이전을 하였으며, 올해 5월에 정식으로 개청식을 열었다.

필자도 3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에너지총조사 과제를 마무리하고, 지난 3월 16일 에경연 직원 중에서 맨 마지막 후발대로 울산에 온지 어느덧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울산’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여기저기 명승지도 시간이 나는대로 가 보았다. 고사성어중에 ‘타생지연’(他生之緣 : 옷깃만 스쳐도 전생의 인연이다)이라고 국가의 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에경연’이 울산으로 이전한 것은 분명히 이곳이 에너지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첫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울산’은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를 잡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래의 주 용도는 식량이지만, 이에 못지않은 것이 고래 기름 즉 경유(鯨油)이다. 고래 기름은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등불로 사용되었으니, 최초의 에너지자원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원유 중에서 가장 많이 정제되어 사용되는 연료가 경유(經由)인데 발음이 똑같다.

두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울산’은 비록 일제 강점기이지만 남한에서 최초로 정유공장 건설이 1944년부터 시작되었다.

남한 최초의 정유공장 건설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약 20년간 표류하다가 1964년부터 국내 최초의 정유회사인 대한석유공사(유공, SK에너지 전신) 제1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에경연에서 매년 발행하는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의하면 ‘울산’은 1차에너지 중에서 석유제품 소비량 비율이 2013년도 기준으로 전체 소비량 1억581만toe 중에서 19.7%인 2088만toe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서울·부산 등 8개광역시 중에서는 단연 1위이며, 서울·경기 등17개 광역시도 기준으로는 전라남도 2231만toe(점유비율 21.1%)에 이어서 2위에 해당한다.

세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울산’은 1971년에 국방부 송유관이 있던 포항~서울 구간에 최초로 대한석유공사가 일반 민수용으로 울산~대구 송유관을 연결해서 건설했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는 전국에 송유관망을 전국에 1208㎞에 걸쳐서 구축하고, 석유제품 수송의 약 54% 이상을 송유관으로 대체하여 연간 450여억원의 직접물류비 및 320여억원의 간접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네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울산’은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95번째 산유국 반열에 오르게 한 동해가스전 육상 생산시설(가스분리 및 처리 시설)이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 동해가스전은 하루 평균 천연가스 약 1100톤(하루 34만 가구 소비 분량), 원유 약 1000배럴(하루 자동차 2만대 운행 분량)을 11년째 생산하고 있다.

다섯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울산’은 몇 년 전까지 만해도 동해안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서로 자기 지역이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주장하다가, 기상청 유권해석으로 가장 일찍 해가 뜨는 곳으로 인정된 간절곳이 있다.

태양은 거의 무한에너지 개념으로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꿈의 에너지이다. 이 태양에너지가 우리나라 육지 중 울산에서 처음 뜨는 셈이다.

여섯 번째 에너지와의 인연은 ‘에경연’이 터를 잡은 지역이 ‘울산’의 주산으로 달을 머금고 있는 산에서 유래했다는 함월산이다.

달도 태양과 마찬가지로 매일 밀물과 썰물을 일으키는 무한에너지로 볼 수 있다.

유행가 가사에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정년을 5년여 정도 남겨 둔 연구원 생활 29년째이다. 앞으로 나의 평생직장인 ‘에경연’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울산’이 에너지를 매개체로 보다 더 좋은 인연으로 맺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cykim@kee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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