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에서 주유할수록 유리

직장인 이모(31ㆍ서울시 동작구)씨는 최근 차량 주유시 집 근처의 주유소 대신 직장 근처의 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다. 이씨는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회사 인근이 집 주변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20원가량 싸기 때문에 출퇴근 시에 주유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고유가 시대 우리의 자화상이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어디일까. 울릉도에 있는 수협주유소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휘발유 ℓ당 가격이 1728원(16일 기준)에 달해 웬만한 강남주유소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영등포구에 위치한 경일주유소로 ℓ당 가격이 1635원이다.
전국 최저가 주유소는 충남도 금산군에 있다. 금산군 복수면 용진리 공단주유소가 ℓ당 1297원이라는 가격 표시를 내걸고 있다.


16일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가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전국 70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ℓ당 서울이 1479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도가 1452원, 경기도 1439원, 울산시 1431원 순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광주시가 1386원으로 가장 낮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유는 전북도가 ℓ당 1143원으로 가장 싸고 LPG는 전남도가 ℓ당 695원으로 가장 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북이 강남보다 100~200원 싸
서울 강북지역에서 강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라면 강남구보다 성북구에서 알뜰 주유를 하는 게 돈을 아끼는 노하우다. 성북구 장위동 동방주유소는 ℓ당 1329원으로 강남ㆍ서초지역 주유소에 비해 200원 안팎으로 싸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영등포구 경일주유소와 비교하면 300원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만약 한 달 20만원 주유하는 운전자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25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유가격도 마찬가지다. 서울 광진구 능동주유소는 ℓ당 1077원으로 강남구 논현동 신사주유소의 1402원보다 325원가량 더 싸다. 또 성동구나 강북구, 중랑구 등 강북지역에선 1150원 안팎에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가 여럿 있지만 강남ㆍ서초ㆍ동작구 등 강남지역에선 이보다 보통 100원가량 더 줘야 경유를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 LPG를 주유할 경우에는 지역에 구분없이 충전해도 될 듯하다. 서울시 LPG 충전소에서 공급하는 LPG 가격은 ℓ당 727원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ㆍ울산 '동고서저'
부산에서는 '동고서저' 현상이 뚜렷하다. 동쪽이 기름값이 비싸고 서쪽이 싼 것이다. 남구지역은 보통 ℓ당 1450원 안팎이고 수영구도 ℓ당 1430원 선이다. 울산에서도 동서에 따라 가격 차이가 ℓ당 100원에 달한다. 동구와 남구는 평균 1400원대 후반인 반면 울주군은 1300원대 후반에 불과하다. 경유값도 동구는 ℓ당 1200원, 울주군은 1100원 선이다.


반면 인천지역은 북쪽으로 갈수록 기름값이 내려간다.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일대 주유소가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의 휘발유 가격을 내걸고 있는 반면 계양구나 남구 등지에선 ℓ당 1500원을 넘는 곳이 많다.


◆지역 내 편차 '경북도가 가장 커'
지역 내 휘발유 가격 편차는 경상북도가 ℓ당 395원의 차이를 보여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울릉도 수협주유소 때문이다. 다음으로 편차가 큰 지역은 321원의 차이를 보인 인천시며 이어 306원의 차이를 보인 서울시가 뒤를 따랐다. 반면 제주시는 100원 미만이 가격 편차를 보였다.


경유는 325원의 가격 편차를 보인 서울시가 가장 경유가격의 차이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인천이 311원의 편차를 보였고 경북도가 309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LPG는 ℓ당 67원의 편차를 보인 광주시가 가장 가격 차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제주지역은 가격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비싸고, 현대오일뱅크 싸고.
브랜드별로는 SK가 가장 비쌌으며 이어 GS칼텍스 순으로 나타났다. SK의 휘발유 평균소비자가격은 ℓ당 1420원으로 정유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GS칼텍스가 1416원, 에쓰-오일 1401원, 현대오일뱅크 1397원 순으로 나타났다.
경유의 평균소비자가격은 SK와 GS칼텍스가 1179원, 에쓰-오일이 1162원, 현대오일뱅크가 1159원 순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경우 지역별 최고가 주유소는 8개가 SK 주유소였으며 GS칼텍스가 4개, 현대오일뱅크가 3개, 에쓰-오일 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최저가 주유소는 SK와 현대오일뱅크가 3개, 에쓰-오일이 6개였으며 GS칼텍스의 주유소는 없었다.


또 경유의 경우 지역별 최고가 주유소는 11개가 SK 주유소였으며 GS칼텍스가 1개, 현대오일뱅크가 2개, 에쓰-오일 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최저가 주유소는 SK가 2개, 현대오일뱅크가 5개, 에쓰-오일이 6개, SK인천정유 1개였으며 GS칼텍스의 주유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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